달은 인류에게 새로운 프론티어가 될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이미 달 기지 뿐 아니라 데이터 센터와 부유식 철도 등을 건설하는 계획도 발표됐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우주 개발 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in) 자회사인 *허니비로보틱스(Honeybee Robotics)는 달 표면에 자유의 여신상보다 높은 가로등 겸 태양광 배터리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허니비로보틱스가 추진하고 있는 달 표면 가로등 건설 계획은 LUNARSABER(Lunar Utility Navigation with Advanced Remote Sensing and Autonomous Beaming for Energy Redistribution)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달 자전 주기는 27일이기 때문에 밤낮이 각각 14일씩 연속해서 이어진다. 루나세이버의 기본 아이디어는 달의 긴 낮 동안 태양광을 저장하고 밤에 빛을 방출해 주변을 비추는 것이다. 이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다양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허니비로보틱스 측 관계자는 루나세이버는 달 표면 첫 번째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력, 통신, 조명이 달 표면에 있는 모든 페이로드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달은 가혹한 환경으로 진공에 가깝고 기온 변화가 심하며 지형 굴곡이 많고 남극 부근에는 20억 년 가까이 빛이 도달하지 않은 곳도 있다고 한다.
달 표면 탐사를 어렵게 만드는 건 달에 기본적인 인프라가 정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달 탐사선은 스스로 전력을 확보해야 하며 태양광이 비치지 않는 밤에는 활동을 중지해야 할 때도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게 루나세이버다. 루나세이버는 달 표면 가로등으로 기능할 뿐 아니라 전력망으로서의 역할도 한다고 한다.
루나세이버는 굴곡이 심한 달 표면에서도 태양광을 받을 수 있도록 태양 패널을 지표면에서 들어 올리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있다.
루나세이버에 탑재할 태양 패널 배치에는 2가지 패턴이 있다. 첫 번째는 접을 수 있는 아코디언식 태양 패널로 이를 펼치면 360도 어디에서나 태양광을 포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돛처럼 펼치는 타입 태양 패널이다. 지표면에서 떨어진 곳에 태양 패널을 펼침으로써 태양광으로부터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구상 중인 루나세이버 타워는 높이가 100m로 이는 93m인 자유의 여신상을 넘는 높이다. 타워 건설에는 디아블로(DIABLO)라는 허니비로보틱스 기술을 사용한다. 이는 평평한 금속 밴드를 접어 원통형 튜브에 수납하고 자동으로 펼쳐져 우뚝 선 타워가 되는 것이다. 우주선은 타워 원통 부분을 수납한 기부를 달에 운반하기만 하면 된다. 높이 100m 타워는 최대 37km 선까지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카메라와 통신 시스템, 투광기를 이용한 무선 충전 등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타워 기부에는 직접 로버 등을 충전할 수 있는 포트도 있다고 한다. 회사 측은 루나세이버를 배치하면 전력, 통신, 열 관리 등 기본 수요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달 기지 건설에 드는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