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아마존에 인수됐지만…트위치 경영난 여전하다

게임 실황 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는 2014년 아마존에 의해 9억 7,000만 달러에 인수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트위치는 비디오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지만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아마존은 트위치 수익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보도에서 입수한 재무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트위치는 광고 수입으로 6억 6,700만 달러, 상거래 수입으로 13억 달러를 창출했다고 한다. 이는 아마존 총 수익 중 0.5% 미만을 차지한다. 관계자가 말한 바에 따르면 트위치 광고 수입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안정된 이후로는 정체되어 있다고 한다.

트위치 측 과제는 방송 비용 절감, 콘텐츠 관리 도구에 대한 투자 필요성, 장시간 라이브 동영상과 광고 판매 부적합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또 가장 고액 지불을 하는 사용자 지출이 감소 추세에 있으며 신규 사용자 획득과 참여도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5년 말까지 트위치 수익은 2억 5,000만 달러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불어 게임 지출이 둔화되고 있는 점,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숏폼 영상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쳐 업계 전체 트렌드가 트위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트위치는 톱 인재와의 독점 계약이나 e스포츠 이벤트의 방송권에 1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또 노래방 서비스나 워치 파티 등 나중에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우선순위를 낮춘 서비스에도 투자를 했다.

다만 게임 실황 이외 카테고리 그 중에서도 잡담(Just Chatting)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스포츠와 여행, 음악 분야도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유명인이나 정치인도 이용하는 등 트위치는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기에 이익이 나지 않는다면 경영 구조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트위치에 대해 비교적 손을 대지 않는 방침을 취해왔지만 2021년에는 트위치 광고 판매 팀을 자사에 통합해 실적 향상을 꾀했다. 하지만 아마존 앤디 재시 CEO는 수익성 중시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직원 35%를 해고하는 대규모 인원 감축이 이뤄져 직원은 추가 인원 감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023년 트위치 공동 창업자이자 CEO를 역임했던 에밋 시어가 퇴사하고 유튜브 전 엔지니어링 및 소비자 제품 부문 책임자였던 댄 클랜시가 새로운 CEO로 취임했다. 클랜시 CEO는 스마트폰에서의 시청 경험 개선이나 숏폼 영상 세션 도입 등 새로운 전략을 내놓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클랜시 CEO는 전 세계 트위치 크리에이터를 만나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경영난으로 많은 직원이 해고되는 가운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 세계를 여행하는 클랜시 CEO의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직원으로부터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클랜시 CEO는 만일 자신이 제조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면 원자재를 공급해주는 회사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와 면담을 할 것이라며 트위치에게 스트리머는 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