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오픈AI 직원 내부고발 “불법적 비밀유지계약 강요”

오픈AI 직원들이 익명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한을 보내 오픈AI 내 불법 행위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서 입수한 7페이지 분량 내부고발 문서에 따르면 오픈AI는 관계자에게 과도하게 제한적이고 불법적인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게 해 직원과 투자자 모두의 내부 고발을 금지하거나 신고와 관련된 권리를 포기하게 했다고 한다.

오픈AI 직원이 지적한 구체적인 불법 행위는 4가지다. 첫째 회사 비방 금지 조항에 당국 신고 제외를 포함하지 않은 것. 둘째 당국에 기밀 정보를 공개할 때 회사 사전 동의를 얻도록 의무화한 것. 셋째 그 자체로 규제법 위반이 포함된 비밀유지계약. 마지막은 공익 신고를 장려하고 내부고발자의 보상 받을 권리를 포기하게 한 것이다.

직원들은 이런 관행이 증권거래법 위반에 대한 신고를 방해하는 걸 금지한 법률을 위반할 뿐 아니라 AI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이어져 허위 정보, 사기, 편견, 국가 안보 위험 등 심각한 사회적 손실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SEC에 신속한 조사와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서한 사본은 미국 의회에도 전달됐으며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AI가 가져올 위협을 감시하고 완화하는 건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의회의 헌법상 책임이며 그 책무를 수행하는 데 내부고발이 필수적이지만 오픈AI 내 정책과 관행은 내부고발자가 목소리를 내고 고발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을 권리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내부고발은 비영리 단체로 출발한 오픈AI가 기술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보다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공개됐다.

보도에선 이전에 오픈AI AI가 사용자에게 생물 무기 제조법을 가르치거나 해커가 새로운 사이버 공격을 고안하는 등 사고를 방지하는 자사 프로토콜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GPT-4o에 대한 5월 출시를 서둘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안전성 프로세스에서 타협한 건 아니지만 우리 팀에게 스트레스가 많은 출시였다는 걸 인정한다고 말했다.

서한 날짜는 GPT-4o가 출시된 다음 달인 2024년 6월 1일로 되어 있지만 SEC가 조사를 시작했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언론 문의에 대해 SEC는 논평을 자제했다.

오픈AI는 그동안 직원에 대한 위압적인 관행으로 비난받아 왔으며 이 건에 대해 샘 알트만 CEO가 사과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