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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역행? 주 5일제 폐지한 그리스

전 세계 국가가 노동 시간 단축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이는 가운데 그리스는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트렌드에 역행해 주 6일 근무인 주 48시간 노동제를 도입했다. 주 48시간 노동제는 이미 2024년 7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리스는 2009년 후반부터 10년간 지속된 부채 위기로 인해 교육받은 젊은 그리스인 50만 명이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인구는 2022년 기준 1,043만 명이어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기업 친화적 정책을 중시하며 이 같은 인구 감소와 숙련 노동자 부족이라는 이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자 노동 시간을 늘리는 제도가 필요해졌다고 한다.

48시간 노동제는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에만 적용 가능하며 연장된 8시간 분 노동 시간에는 추가로 40% 할증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대상 기업이라도 경영자는 40시간 노동제를 채택할 수도 있다.

그리스 정부는 어느 제도를 채택하더라도 서비스 잔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총리는 의회 승인 전 발언에서 법의 핵심은 노동자에게 친화적이며 이 법은 그리스를 유럽 다른 국가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선진국에서는 주 4일 근무제로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게 연구를 통해 입증됐으며 벨기에에서는 2022년 주 4일 근무를 선택할 권리가 직원에게 부여됐다.

공무원 노조 ADEDY 측은 생산성 향상은 근로 조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며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건 노동 시간 증가가 아니라 감소라는 게 이미 밝혀졌다며 주 48시간 노동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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