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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보복 인사…머스크 고소한 스페이스X 전 직원

영국 정부에 따르면 스페이스X 전직 엔지니어 8명이 6월 12일 여성과 성적 소수자를 모욕하는 저속한 직장 환경을 조성하고 이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보복적 해고를 당했다며 일론 머스크를 고소했다고 한다.

이번에 머스크를 고소한 스페이스X 전직 직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머스크는 여성과 LGBTQ+ 커뮤니티를 모욕하는 저속하고 외설적인 사진, 밈, 댓글을 직장에 가져와 의도적이고 고의적으로 불쾌하고 용납할 수 없는 직장 환경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원고는 엑스에서 머스크 행동을 모방한 다른 동료로부터도 괴롭힘을 받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선임 엔지니어가 회의 중에 기계 부품을 굵은 성기(chodes)나 큰 성기(schlongs)라고 부르는 등 물건을 성기에 비유하는 발언을 반복했다고 한다. 이런 직장 환경을 견디기 힘들었던 원고는 2022년 스페이스X 기업 문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 서한을 작성했다. 이후 원고는 스페이스X에서 해고됐는데 이는 머스크에 의한 보복이었다고 원고 측은 주장하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스페이스X 인사담당자는 처음에는 머스크에게 직장 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제안했지만 머스크는 상관없다며 해고하면 된다고 답변했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 해고에 대해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도 스페이스X에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원고 측 변호사는 머스크는 자신이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원고는 그에게 맞섰고 그 대가로 해고당했다며 법정에서 머스크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과거부터 자신의 회사 직장 분위기에서 특정 인물을 조롱하는 관행을 만들어왔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2023년에는 테슬라 직원이 고객 사생활 영상을 공유하며 조롱한 사실이 문제가 된 바 있다. 또 다른 보도에선 6월 11일 머스크가 스페이스X 인턴 시절 20세 이상 연상 대학생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고 스페이스X 승무원 여성 직원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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