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돈세탁에 관한 새로운 규제 법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돈세탁 온상이던 프로축구팀에 대해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게 된다.
지난 4월 24일 유럽의회에서 돈세탁 규제 법안이 채택됐다. 규제 법안에는 지정 사업체에 대해 수상한 거래를 당국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지정 사업체에는 은행, 암호화폐거래소, 부동산업체 등이 해당된다.
또 2029년부터는 프로축구팀도 지정 사업체에 포함되게 된다. 이에 따라 프로축구팀은 스폰서나 투자자와의 거래를 비롯한 모든 금전 거래에서 상대방 신원을 확인하고 수상한 거래에 대해 당국에 보고할 의무가 생긴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에서 프로축구팀에 대한 규제 흐름은 벨기에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2017~2019년 벨기에에서 실시된 프로축구팀 대상 대규모 부패 수사에서 코치, 감독, 매니저 등 60명이 돈세탁을 포함한 부패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벨기에 수사 결과를 계기로 유럽연합은 프로축구팀을 돈세탁 모니터링 목록에 추가했다. 또 2021년 국제연합 조사에선 전 세계적으로 연간 1,400억 달러 자금이 축구를 통해 돈세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프로축구팀에 대한 규제 요구가 높아졌다.
벨기에는 유럽의회 채택에 앞서 프로축구팀 대상 돈세탁 규제를 독자적으로 제정했지만 일부 프로축구팀에서 규제 대응이 지연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유럽의회가 채택한 규제법안에서는 프로축구팀에 5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주고 있다.
한편 영국 프로축구팀은 유럽의회 관할 밖이지만 일부 관계자는 EU에서 규제가 시작되면 영국 정부도 유사 규제를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