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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공동창업자에 4개월 실형 선고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억 7,00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인 자오창펑 피고인에게 실형 4개월이 선고됐다.

지난 2023년 3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피고인이 불법 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기소했다.

같은 해 11월 바이낸스는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을 인정하고 은행비밀법 위반으로 43억 달러 벌금을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자오창펑 피고인 역시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바이낸스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방 양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자오창펑에 대한 구형 기간은 최대 1년 6개월이었지만 검찰은 피고인 측 불법 행위 범위와 영향이 컸다며 가이드라인 2배인 3년을 구형했다. 또 피고인 범죄 행위로 인해 미국 국가안보에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음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가중 처벌을 요구했다.

자오창펑 측 변호인은 과거 유사한 은행비밀법 위반 사건에서 실형 선고 전례가 없다고 반박하며 실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피고인이 5개월 반 동안 미국에 체류하며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었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지난 5월 1일 자오창펑 피고인은 적절한 자금세탁방지 조치를 소홀히 한 혐의로 실형 4개월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미국 법규를 준수하기보다 바이낸스 성장과 이익을 우선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오창펑 피고인이 재범 가능성은 낮다고 봤지만 범죄 규모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자오창펑은 사법 거래 일환으로 바이낸스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고 실제로 2023년 11월 시점 CEO 직위를 내려놨다. 하지만 지금도 그는 바이낸스 대주주다. 자오창펑은 이미 5,000만 달러 벌금 지급에 동의했지만 33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피고인에게는 별다른 액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편 자오창펑은 지난 3월 온라인 교육 증진을 위한 새로운 웹 플랫폼 기글 아카데미(Giggle Academy) 설립을 발표했다. 또 AI와 바이오 기술에도 투자를 검토 중이며 오픈AI 샘 알트만과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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