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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25%, AI로 일자리 잃었다”

창작자 권리 단체인 영국작가협회(Society of Authors, SoA)가 2024년 1월 회원을 포함한 창작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 4분의 1 이상, 번역가 3분의 1 이상이 생성형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SoA는 2024년 1월 회원 1만 2,500명과 기타 작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787건 응답을 받았다. 조사 결과 응답자 22%가 일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일러스트레이터 12%, 번역가 37%, 소설가 20%, 논픽션 작가 25%가 AI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또 일러스트레이터와 작가 31%는 아이디어를 내는 데 생성형 AI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한편 일부 번역가와 일러스트레이터는 출판사나 의뢰 단체로부터 생성형 AI 사용을 요구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번역가 8%, 일러스트레이터 5%가 클라이언트 요청으로 업무에 생성형 AI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또 이 조사 결과를 통해 생성형 AI가 창작자 경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고 SoA 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생성형 AI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일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는 창작자 그룹이 보고됐다.

일러스트레이터 26%, 번역가 36% 이상은 이미 생성형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했다. 더불어 일러스트레이터 37% 이상, 번역가 43% 이상이 생성형 AI로 인해 수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창작 활동으로 인한 수입 영향에 대해선 소설가 65% 이상, 논픽션 작가 57% 이상, 번역가 77%, 일러스트레이터 78%가 생성형 AI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그리고 응답자 86% 이상이 자신의 스타일, 목소리, 외모가 생성형 AI 산출물에 모방되거나 재현되는 걸 우려했다. 또 86% 이상이 생성형 AI 사용이 인간 창작물의 가치를 떨어뜨릴 걸 우려했다.

일부 응답자는 카피라이팅이나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생성형 AI가 인간 창작자를 대체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로 인해 창작 산업 품질과 다양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SoA 측은 지적하고 있다.

생성형 AI 규제 필요성, 구체적으론 저작권자 작품이 시스템 개발에 사용되기 전 동의를 구하는 것, 크레딧과 보상을 주는 것, 생성형 AI 시스템 산출물에 이런 라벨을 부착하는 것 등에 대해선 거의 전원이 찬성했다.

응답자 94%는 자신의 작품이 생성형 AI 개발이나 산출물에 사용될 때 크레딧과 보상을 원했다. 또 95%가 그런 사용에는 동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더불어 응답자 95%는 정부가 동의, 보상, 투명성 보장을 위한 세이프가드와 규제를 도입할 걸 요구했다. 도 오디오, 비디오, 표지, 일러스트레이션, 의사결정, 편집, 번역 지원에 생성형 AI가 사용됐다면 출판사나 다른 조직이 이를 명시해야 한다고 답한 이가 응답자 90% 이상이었다. 그 뿐 아니라 응답자 97%는 소비자에게 투명성에 대한 권리가 있어 자신이 읽거나 보거나 들은 것 전부 또는 일부를 AI가 생성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답했다.

SoA는 생성형 AI가 일부 창작자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동의, 보상, 투명성 보장을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며 창작자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AI 개발사에 과거 침해와 미래 사용에 대한 창작자 보상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업계와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인간 창의성과 저작권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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