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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팀 “숏폼 해적판 영화 클립, 홍보에 도움된다”

유튜브 쇼츠나 틱톡 같은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에선 영상을 몇 분 내로 요약한 패스트 무비(Fast Movie) 형태로 저작권이 보호된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을 불법 활용한 해적판 클립이 게시되는 경우가 있다. 저작권 침해로 문제가 되는 이런 해적판 클립에 대해 베이징대 연구팀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해적판이 콘텐츠 홍보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사 의도는 2021년 4월 500명이 넘는 배우와 여배우가 업계 70개 이상 대기업과 단체와 함께 숏폼 영상 플랫폼에서 저작권 침해에 항의했고 틱톡 같은 플랫폼에 대해 불법 영화나 TV 콘텐츠를 적극 감지하고 삭제하도록 요청한 걸 계기로 스트리밍 서비스인 iQIYI 시청 상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논문에서 연구팀은 TV 시리즈가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럴 비디오로 확산될 때 홍보 효과 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틱톡상 해적판 클립 삭제로 인해 정식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자 수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실증 결과는 틱톡 해적판 클립이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사용자 생성 해적판 클립이 권리자의 적이 아니라 오히려 동맹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연구에선 모든 TV 프로그램이 해적판 클립 혜택을 동일하게 받는 건 아니라는 점도 발견했다. 복잡한 스토리라인 TV 시리즈가 해적판 클립 혜택을 더 크게 받는 경향을 보였으며 장르별로는 범죄/미스터리나 판타지 작품이 로맨스나 가족 작품보다 해적판 클립 홍보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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