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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서비스 종료 계기로 시작된 운동

2023년 12월 오픈월드 레이싱게임 더크루(The Crew)가 2024년 3월 31일자로 서비스 종료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해당일 결국 서비스가 종료됐다. 이렇게 구매한 게임이 운영진 의지로 인해 더 이상 플레이할 수 없게 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여기면서 게임업계에 만연한 이런 관행을 없애기 위한 운동인 스톱 킬링 게임(Stop Killing Games)이 시작됐다.

더크루는 2014년 유비소프트가 발매된 게임으로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플레이됐다. 스톱 킬링 게임 운동을 시작한 로스 스콧에 따르면 더크루 플레이어 수는 최소 1,200만 명에 달했지만 2024년 3월 31일자로 모두 게임에 접속할 수 없게 됐다.

스콧은 상품으로 판매되면서도 지원 종료와 동시에 아무도 플레이할 수 없게 설계된 비디오게임이 늘고 있다. 이런 행위에 대한 합법성은 전 세계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고, 많은 정부가 이에 대한 명확한 법률을 정하지 않았다. 이런 관행은 소비자 권리와 미디어 보호 양쪽 모두를 공격하는 것이므로 당국에 이 행위를 조사하고 가능하다면 중단시키는 게 목표라고 주장하며 주로 2가지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는 정부에 청원하는 것이다. 스콧 측은 비디오게임이 지원 종료와 함께 플레이 불가능해지는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 정부에 공식 청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현재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 청원이 제출됐고 곧 서명 운동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스콧은 충분한 지지가 있다면 추가 정부 청원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다른 하나는 더크루 서비스를 종료한 유비소프트에 대한 항의 활동이다. 스톱 킬링 게임 사이트에는 규제 당국에 문의하는 자세한 절차가 게재되어 있으며 더크루를 플레이했던 사용자에게 이 절차에 따라 문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스콧은 만일 기업이 게임을 폐기할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면 이런 행위를 자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 국가에서라도 고객이 게임을 보유할 수 있게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 다른 국가에서도 같은 정책을 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들은 게임사가 원한다면 언제든 게임 지원을 종료해도 된다고 보지만 기업 지원 없이도 고객 시스템에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도록 수정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객이 개인적으로 서버를 호스팅하고 서로 연결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도 있다며 기존 게임을 변경하기는 어려울 테지만 이런 구조 자체를 구현하기는 쉬운 만큼 앞으로 새 게임에서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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