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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전기자전거 자작 배터리 확산중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를 저렴한 자작품으로 교체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관련 규제가 없는 인도네시아에서 자작 배터리가 확산되자 전문가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2023년 이후 국산 부품을 일정량 사용해 제조한 전기자전거에 최대 700만 루피아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기자전거 등록대수가 급증해 2023년 9월 기준 전년 대비 거의 3배인 6만 2,000대가 등록됐다고 한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관련 규제를 전혀 시행하지 않고 있어 순정품보다 저렴하고 대용량인 배터리를 장착하려는 사용자가 많다. 이런 사용자에게 대응하기 위해 자작 배터리를 제조하고 장착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는 것.

현지 주민에 따르면 자작 배터리가 저렴하고 주행거리도 길기 때문에 알고 지내는 사람 대부분이 자작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순정품 가격이 비싼 탓에 순정품을 판매하고 자작품을 구매하면 400만 루피아 정도 이익을 얻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자작 배터리를 제작한다는 사람은 건전지 크기 18650 리튬이온 배터리 100개 정도를 연결해 팩으로 포장하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통해 차량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교체 작업을 한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보통 온라인 업체는 배터리 전압과 암페어 수만 표기하지만 모든 배터리에는 배터리 방전율을 나타내는 정격이 있어 기초 배터리 방전 속도가 다르면 배터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자작 배터리를 구매한다면 자세한 사전조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조사마다 배터리 크기와 설계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전기자전거 업계는 큰 혼란을 겪고 있으며 제조사가 공식 인증한 배터리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이런 상황 탓에 시중 배터리가 성행하게 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배터리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배터리에 포함된 희귀 자원을 처리하는 재활용 업체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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