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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표 생성형AI…그록 모델 데이터 오픈소스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가 생성형 채팅 AI인 그록(Grok) 모델 데이터를 오픈소스화했다. 공개된 건 특정 용도에 최적화되기 전 원시 데이터인 만큼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모델을 최적화할 수 있다.

그록은 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에서 따온 이름으로 조금은 재치 있고 버릇없는 대답을 하도록 만들어진 AI 모델. 머스크가 소유한 SNS인 엑스 데이터로 학습됐다고 알려져 있으며 엑스 유료 회원이 먼저 그록을 이용할 수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11일 이번 주 오픈소스화할 것이라고 발언했고 약속대로 3월 17일 그록은 오픈소스화됐다. 그록은 아파치 라이선스 2.0 하에 오픈소스화되어 상업적 이용, 수정, 배포가 가능하지만 상표 등록은 할 수 없다. 또 원본 라이선스와 저작권 표시를 해야 하고 자신이 가한 변경 사항을 명시해야 한다.

그록은 경쟁 업체 다른 모델보다 뛰어다나는 지적이 있다. 파라미터 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좋다고 알려진 그록은 파라미터 수가 무려 3,140억 개나 되어 메타 LLaMA2(700억), 앤트로픽 미스트랄 8x7B(467억) 등 다른 오픈소스 경쟁 모델을 큰 차이로 능가한다.

한편 AI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오픈AI의 GPT-4는 파라미터 수가 1조 개가 넘는다고 하지만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고 오픈소스도 아니다. 당초 오픈AI는 이름처럼 AI를 열린 존재로 만든다는 목표를 뒀지만 나중에는 AI 위험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어 데이터세트와 학습 방식 등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런 방침 전환에 대해 오픈AI 초기 투자자인 머스크는 오픈AI가 어느 순간 비영리에서 영리 기업으로 변모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아 사실상 자회사가 됐다며 AI 같은 중요한 기술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만이 통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름과 달리 폐쇄적 기업으로 전락한 오픈AI를 다시 원래대로 돌리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그록 오픈소스 발표에 대해 오픈AI에 오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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