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탕, 염분, 지방이 많이 함유된 초가공식품에 의존하는 식생활은 신체 건강 뿐 아니라 뇌 활동, 인지 기능, 정신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고지방-고당분 간식을 8주간 섭취한 피실험자 그룹에서 보상 체계와 관련된 도파민 생성 뇌 부위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을 확인했다. 또 이들은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상황 판단 관련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 모습도 발견했다. 맥컬리대학 연구에서도 고지방-고당분 아침식사를 4일간 섭취한 피실험자 그룹에서 학습 능력과 기억력 저하가 나타났다고 보고되고 있다.
한편 마우스 실험에서는 30주간 초가공식품을 지속 섭취시킨 결과, 알츠하이머병, 우울증, 불안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가공식품 위주 식단이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지적됐다.
초가공식품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장내 미생물군(flora)을 통해서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식 가공식품 중심 식단은 장내 세균 다양성을 낮추고 유익균 종류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신의학 전문가는 ‘초가공식품 사용 장애’라는 새로운 정신 질환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보상체계 변조로 인해 초가공식품 섭취를 조절하려고 할 때 초조감이나 흥분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식단이 보상체계를 변화시켜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다시 말해 식생활이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영양 불균형 가공식품이 신체뿐 아니라 뇌 기능과 정신 상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과학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건전한 식생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