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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 에너지는 재생 가능 에너지가 아니다?

최근 지하자원 고갈과 지구온난화 대책 차원에서 태양광, 풍력, 조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스탠퍼드대 과학자 제리 리우(Jerry Liu) 박사는 조력 발전으로 생산된 에너지는 재생에너지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력 발전은 지구 자전과 달 공전에 따른 해수 조수력을 이용한 발전 방식으로 시간대별 조위 변화를 활용해 터빈을 돌려 발전기를 가동시키는 방법이다. 리우 박사에 따르면 조수력에 의해 지구 자전 에너지가 천천히 자연 소산되고 있는데 조력 발전으로 조수력을 더 사용하면 지구 자전 에너지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지구 자전이 감속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리우 박사는 지구 내핵이 지구 자전보다 빨리 돌고 있다는 예측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조력 발전을 많이 할수록 조수력에 의해 지구 맨틀과 지각이 끌려가는 한편 내핵과 맨틀 회전 속도 차이가 발생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맨틀 회전 속도가 줄어들게 된다. 그 결과 내핵 역시 점차 감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리우 박사는 지난 50년간 세계 에너지 소비 평균 추세를 근거로 전 세계 연간 전력 소비 1%를 조력 발전으로 충당하려 하면 지구 자전 속도가 1,000년 만에 달과 같은 속도로 떨어진다고 개략적으로 추산했다. 그렇게 되면 지구의 하루는 달의 하루와 같아지고 1년이 12개월보다 짧아진다.

더불어 지구 자전 감속으로 한편에서는 달과 같이 태양에 오래 노출되어 기온이 상승하고 반대편에서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런 큰 기온차는 대기압 경사를 유발해 거센 해류와 거대 폭풍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지구 환경이 생명체 서식에 부적합해져 지구상 생물 대부분이 멸종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우려다.

그는 불과 100년 전만 해도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가능성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며 현재 많은 이들이 조력 발전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로 믿고 있어 조력 발전의 잠재적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지구를 구하려면 조수력 에너지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지구 자전 감속이라는 대재앙을 막을 해결책을 찾을 시간을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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