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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만에 코로나19 백신 217회 접종을?

백신은 중요한 공중 보건 전략 중 하나이며 사전에 면역화해 감염증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다. 2019년 말부터 맹위를 떨친 코로나19도 백신이 급피치로 개발되어 전 세계에서 접종이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29개월간 217회나 접종한 남성이 학술지(Infectious Diseases) 게재 논문에 보고됐다.

29개월간 217회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하는 건 독일 마그데부르크 시에 거주하는 62세 남성. 이 남성은 지금까지 코로나19에 한 번도 걸린 적이 없고 백신 부작용도 없었다고 한다.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접종된 백신은 모두 8종류로 134회는 불과 9개월 만에 이뤄져 공식적으로 접종한 기록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82회에 대해선 자가 신고였다. 마그데부르크 시 검찰은 이 남성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지만 불기소로 끝났다고 한다.

연구팀은 과도한 백신 접종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3회 투여한 백신접종자 29명 데이터를 대조군으로 하면서 남성 타액과 혈액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검사 결과 남성 면역 체계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완전하게 기능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면역에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지만 흉선에서 분화, 성숙한 T세포가 활성화되어 특정 항원을 배제하는 이펙터 T세포로 분화한다. 이 남성은 코로나19에 대응한 이펙터 T세포를 대조군보다 많이 갖고 있어 이 기능은 열화되지 않고 대조군과 동등했다고 한다.

또 항원에 재노출되면 급속하게 수치가 증가하는 면역세포인 메모리 T세포 수를 분석한 결과 대조군과 같은 정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남성을 검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과잉 백신 접종으로 면역 반응이 약해졌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그 반대라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이만큼 과도하게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남성에게는 눈에 띄는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한 내약성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 대상은 너무 특수한 사례이며 남성 1명 데이터 밖에 없기 때문에 분석 결과 일반성이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연구팀도 적응 면역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과도한 백신 접종을 지지하는 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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