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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감정에 뛰어든 AI

AI는 미술 세계에도 발자취를 새기고 있으며 스위스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AI 기업인 아트리코그니션(Art Recognition)은 AI를 이용한 회화 감정에 임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이 기업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회화에 대한 진정한 감정을 수행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 기업은 지금까지 500건 이상 진정한 감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슬로국립미술관에 수장되어 있는 고흐 자화상 등 지금까지 진주에 대해 논쟁을 일으켜 온 미술품 검증을 실시해온 실적이 있다.

진정한 감정은 작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별해 작품 가치를 결정하거나 미술 분야 학문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렘브란트 공방이 만들었다고 여겨지는 회화인 왕가의 예배는 2021년 경매에서 86만 유로에 낙찰됐지만 이후 본인 작품인 게 판명되어 2023년 경매에선 1,09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아트리코그니션 측에 따르면 자산 관리 서비스와 법률 전문가에게도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미술 분야에서의 AI 발전을 미술 업계 다양한 사람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AI와 미술 시장 관계 관련 서적 저자는 AI는 패턴 인식이 뛰어나 특정 아티스트 작품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그러면 인간보다 쉽게 특징을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AI는 문맥을 파악하는데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인간 추론이 필수적인 건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런던에 본사를 둔 아트갤러리 관계자는 예를 들어 아티스트에 대한 데이터를 입력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카탈로그가 사용되면 결과가 의심스러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술상 업무에는 광범위한 심리학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오차를 줄일 수 있다며 인간 작업을 완전하게 빼앗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술 작품 보존 전문가는 AI가 더러운 니스층이나 마모, 손상 등 요소를 고려할 수 있는지를 우려하고 있다. 기본적으론 AI가 미술품을 판단할 때 인간 눈을 보완할 수 있는지 혹은 인간 눈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한다.

아트리코그니션은 2023년 라파엘로가 만든 회하를 둘러싼 소동에 휘말렸다. 2023년 1월 영국 브래드퍼드대와 노팅엄대는 AI 지원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이 작품을 분석하고 그림에 그려진 얼굴은 라파엘로의 또 다른 작품인 시스티나 성모에 그려진 얼굴과 동일하다고 판단해 이 작품도 라파엘로 작품이라교 결론내렸다. 마찬가지로 아트리코그니션도 이 작품 감정을 실시했지만 85% 확률로 라파엘로 작품이 아니라고 감정했다. 이 소동으로 인해 AI를 이용한 인증 장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후 2023년 12월 브래드포드대 연구팀이 발표한 검토 논문에서 라파엘로 작품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발표됐다. 연구팀은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는 진짜 라파엘로 그림 세부 사항을 AI 프로그램에 입력해 라파엘로 작품 색조와 계조, 필적 패턴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프라도 미술관에 수장된 라파엘로 회하에 그려진 요셉 얼굴은 라파엘로 친필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대학이 만든 AI 모델은 90% 정확도로 라파엘로 작품을 감정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트리코그니션 측은 브래드퍼드대 연구팀이 공개한 AI 모델 학습 데이터를 조사하고 연구팀 성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연구팀이 AI 모델 학습에 이용한 데이터세트에는 라파엘로 작품은 아니지만 라파엘로 작품과 비슷한 작품 등 부정적 사례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AI가 패턴을 인식하고 평가하는 능력은 예에서 배우는 전문가처럼 학습 데이터가 얼마나 대표적인지에 크게 의존한다. 아트리코그니션 측은 어떤 테마에 대해 진짜와 모방 모두의 에를 접하지 않으면 AI는 긍정적 학습 세트 이미지와 비슷한 작품을 진짜로 분류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브래드포드대 연구팀은 아트리코그니션 측이 지적한 방법 외에도 AI 모델을 학습하는 방법은 있다고 언급한다. AI가 인간 일을 빼앗아 버린다는 얘기가 아니라며 분광학이나 연대 측정 기술처럼 AI도 중요한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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