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위키피디아 “생성형 AI 기사 작성 씨넷, 신뢰할 출처 아니다”

씨넷(CNET)이 2022년 AI가 생성한 기사를 공개한 것에 따라 위키피디아 편집자 논의가 이뤄져 씨넷 출처로 신뢰성 평가가 떨어졌다고 보도되고 있다.

2022년 11월부터 씨넷이 씨넷 머니 스태프(CNET Money Staff)라는 명칭으로 AI가 집필한 기사를 공개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증을 거듭한 결과 인간 편집자에 의해 팩트체크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AI가 생성한 기사에는 오류가 포함되어 있는 게 판명됐다.

또 씨넷 뿐 아니라 씨넷 운영원인 레드벤처스(Red Ventures)가 운영하는 다른 곳(Bankrate, CreditCards.com)에서도 AI로 기사를 생성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결국 AI가 생성한 기사 공개는 중단됐다.

위키피디아 영문판에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 관련 페이지가 있어 위키피디아 기사를 집필하는데 있어 소스로 이용되는 뉴스 사이트나 출판물 신뢰성이 평가되고 있다. 2023년 1월 씨넷에서 AI 기사가 공개되어 있었다고 보도되면서 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편집자에 의한 토론이 이뤄졌다.

위키피디아 편집자인 데이비드 제럴드는 씨넷이 일반적인 기술계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으로 간주됐지만 AI가 생성한 기사를 실험적으로 게재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이 실험은 잘 작동하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다며 아직 찾지 못했지만 위키피디아 기사에 게재된 씨넷 AI 기사를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위키피디아 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 페이지에선 씨넷이 2020년 10월 이전, 2020년 10월부터 현재, 2022년 11∼2023년 1월 3개 기간에 걸쳐 평가되고 있다. 2020년 10월 이전은 기술 관련 기사는 보통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되며 신뢰성은 전문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2020년 10월부터 현재는 씨넷이 디지털 마케팅 기업인 레드벤처스에 인수되어 편집 기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신뢰성은 비추천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2022년 11월∼2023년 1월은 AI 채용에 의해 부정확한 기사가 만들어진 걸 이유로 일반적으로 신뢰성이 낮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더구나 위키피디아는 씨넷 뿐 아니라 레드벤처스가 소유한 모든 웹사이트 신뢰성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위키피디아 편집자 중 1명은 레드벤처스가 사이트를 망쳐놓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편집자에게 계속 책임을 지게 해선 안 된다며 레드벤처스는 다른 사이트를 쉽게 구매하고 똑같은 일을 시작한다며 여기에선 공통 요소인 레드벤처스에 주목하고 스팸 네트워크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위키피디아 편집자는 솔직히 말해 라이터 1명이나 편집자 1명이 실패했다고 해서 미디어 전부를 신뢰성 없는 것으로 분류하는 건 과잉반응이라며 같은 모기업이 소유한 다른 미디어에서 누군가가 실패했다고 해서 그런 일을 하는 건 중세적이라고 주장한다.

씨넷 측은 자사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 공정한 뉴스와 조언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공급자라며 중요한 건 씨넷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게 분명하며 재개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