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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만에 개발했는데 4억대 매출 기록한 게임?

기술이 발전하며 게임 다운로드 판매가 당연하게 됐고 개인이 개발한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5 같은 가정용 게임기에서도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다운로드 판매 스토어에 늘어선 게임 중에는 이게 정말 게임인가 싶은 것도 있다. 그런데 30분 정도 개발한 게임으로 무려 5억 원 이상 매출을 낸 개발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스트로크(Stroke) 시리즈는 플레이스테이션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판매 중인 게임 시리즈다. 스트로크더독(Stroke The Dog)은 개를 다루지만 그 밖에 고양이, 토끼, 거북이, 비버, 햄스터, 뱀 등 다양한 동물 버전이 준비되어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화면 가운데 개가 표시되고 왼쪽 위에는 0스트로크(0 Strokes)라고 적혀 있다. ✕ 버튼을 누르면 개가 깜박이며 ✕ 버튼을 누른 횟수만큼 왼쪽 상단 숫자가 증가한다. 하지만 개는 정지 영상이어서 깜박이는 것 외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25회를 쓰다듬으면 트로피가 해제된다.

쓰다듬은 횟수에 따라 트로피가 해제되고 2,000회 쓰다듬으면 플래티넘 트로피가 해제된다. 이제 이 게임에서 할 일은 없다. 게임에는 일체 움직임이 없고 효과음도 없으며 단순히 크리에이티브커먼스라이선스에 근거한 동물 사진과 미안할 수준 BGM이 있을 뿐이다. 동물이 달라도 표시되는 동물 사진이 바뀌는 것만 다르며 내용은 같다.

게임에는 다양한 목표가 설정되지만 최근 게임에선 트로피가 게임 플레이 기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업적에 설정된 목표를 게임 내에서 달성하면 자신의 계정에 기록된다. 이는 게이머에게 큰 자부심이며 트로피를 모으기 위해 지워진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하는 사람도 있다. 이 때문에 스트로크 시리즈처럼 플래티넘 트로피를 모으기 위한 게임이 많이 나오고 있다.

스트로크 시리즈 개발자는 게임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른 것이라며 한정된 인터랙션이 있지만 복표도 설정되어 있으며 전혀 어렵지 않고 복잡하지 않지만 그래도 게임이라고 밝혔다. 개발자는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습득하고 2022년 9월 처음 출시된 스트로크더독 제작 시간은 7∼8시간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30분 정도로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으로 만든 스트로크는 현재 12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어 27만 5,000파운드 매출을 기록했다. 참고로 플레이스테이션스토어는 게임 매출 30%가 수수료다.

개발자는 조사해보니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품질 보증을 통과하는 건 간단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후 다른 동물을 이용해 등록을 시도했다고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스트로크 시리즈 제목은 대량으로 존재한다. 개발자에 따르면 가장 인기가 높은 건 햄스터이며 다음은 고양이, 거북이 순이라고 한다. 스트로크더햄스터는 현재 1만 1,105개가 팔렸지만 환불 요구는 10명 뿐이었다고 한다.

다만 인터넷 상에선 그의 방식에 대해 비판적 의견도 많이 존재해 플레이스테이션스토어에 스트로크 시리즈 등록을 허용한 소니를 비난하기도 한다. 소니도 이런 비난에 따라 스트로크 시리즈처럼 트로피를 모을 뿐인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스토어로부터 배제한다는 메시지를 개발자에게 보냈지만 아직까지 소니가 실제로 트로피 수집용 게임을 배제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한다.

덧붙여 개발자는 매출 일부를 부채 상환 일부로 사용했으며 스트로크 시리즈를 릴리스한 것에 대해 후회하냐는 질문에 솔직히 가족을 위해 한 일이어서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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