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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위성이 연출하는 태양식

현재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탐사차인 퍼서비어런스는 오래 전 화성 모습을 풀어낼 재료 격인 암석 샘플을 조사하고 있다. 평소에는 이를 위해 아래쪽을 향해 암석을 탐험 중이지만 몇 주간 하늘을 올려다보고 태양 앞을 통과하는 화성 두 위성인 포보스와 다이모스 모습을 담았다. 화성에서 위성에 의한 태양식을 2번 관측한 것.

화성에선 지구에서 모두 기일식처럼 태양이 위성에 의해 덮여지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화성 위성 크기가 태양 앞을 지나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너무 작은 탓이다. 하지만 횡단할 때 운동은 위성 궤도 변화와 위성 조수력이 화성 내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단서를 연구자에게 제공한다.

퍼서비어런스는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한 이후 화성 지질학적 특징 촬영, 지구로 가져올 암석 샘플에 대한 채취로 바쁘게 활동 중이다. 2023년 12월에는 1,000솔을 맞았다. 퍼서비어런스는 1,037솔에 해당하는 1월 20일 태양 앞을 지나는 위성 다이모스를 발견했고 일주일 뒤 지구일 2월 8일에는 마찬가지로 횡단하는 포보스를 관측했다.

공포를 뜻하는 포보스는 늑대를 의미하는 다이모스보다 6배 크고 화성 위성에 의한 일식을 각각 포착한 위성 사진을 보면 크기 차이는 분명하다. 둘다 부분적이지만 다이모스보다 포보스가 태양을 더 많이 가린다. 또 다이모스와 화성간 거리는 포보스와 화성간 거리보다 2.5배다. 따라서 포보스의 감자 같은 실루엣과 비교하면 자갈처럼 보인다.

참고로 포보스는 화성에 충돌할 운명에 있다. 나사에 따르면 1,000만 년 안에 파괴되거나 화성에 충돌한다고 한다. 또 작은 다이모스는 반대로 천천히 화성에서 멀어지고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고대 생명 단서를 찾는 중요한 임무도 있지만 그 사이 화성 위성을 바라볼 시간도 아직은 충분해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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