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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 엔비디아 대항 AI 반도체 벤처 설립하나

소프트뱅크그룹 창업자인 손정의 회장이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AI 반도체 벤처를 시작하기 위해 최대 1,000억 달러 자금 투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투자는 프로젝트 이자나기(Project Izanagi)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며 손 회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한다. 이 코드명은 범용인공지능 약칭인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에서 유래하고 있다.

그는 프로젝트 이자나기에서 설립하는 벤처에 대해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반도체 기업인 ARM을 보완하는 기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7월 ARM 사업을 분할하고 사물인터넷 부문이 소프트뱅크로 이관하고 있으며 ARM에는 반도체 설계 IP 사업이 남아 있다. 같은 해 9월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에 ARM을 최대 400억 달러로 매각하는 계약을 발표했지만 미국이나 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기다렸다가 거래 완료 잠재력이 없다면 엔비디아는 ARM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에 주력해 2023년에는 나스닥에 ARM 주식 공개 신청을 실시했다. 그 결과 ARM 시가총액은 1,532억 달러까지 뛰어 올라 소프트뱅크그룹 시가총액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AI 비즈니스 전략에서 ARM 성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발표했다.

현재 AI용 반도체 제조는 엔비디아가 독주하고 있는 상태다. 2024년 2월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서 98% 점유율을 잡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프로젝트 이자나기가 설립을 목표로 하는 AI 반도체 벤처가 엔비디아 아성을 무너뜨릴지가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보도에 따르면 프로젝트 이자나기에서 검토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소프트뱅크가 300억 달러, 중동 투자 기업이 700억 달러를 준비한다고 한다. 이미 ARM CEO는 소프트뱅크 이사회 일원으로 손정의 회장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한다. 프로젝트 이자나기는 AI 관련 투자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 조달 방법이나 자금 사용도는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정의 회장은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계획하고 있는 AI용 반도체 팹 건설에 대한 자금 조달에 참여한다는 것도 보도되고 있지만 이번 프로젝트 이자나기는 알트만 CEO 계획과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또 알트만이 UAE 등 중동 방면에서 투자를 받으면 국가 안보와 독점금지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어 미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으려 한다고 한다.

한편 영국 AI 가속기 개발 반도체 기업인 그래프코어(GraphCore)는 해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AI 기술은 전략적 우선 사항으로 여겨져 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지만 시장에선 5억 달러 가치가 있다고 보고 인수에 흥미를 느끼는 기업으로 소프트뱅크, 오픈AI 등을 거론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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