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美 에어비앤비 이용약관 금지된 차익거래 횡행

에어비앤비는 이용 약관과 커뮤니티 정책에서 제3자가 호텔이나 숙박 시설을 예약하고 요금을 올린 뒤 게재하는 차익거래(Arbitrage)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앤비는 차익거래가 횡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걸 지적하고 있다.

HFA(Hands-Free Automation)라는 기업에선 호텔 예약 사이트와 주택 단기 대여 사이트에서 목록을 작성하고 에어비앤비에 의해 고가격으로 다시 게재하고 차액으로 이익을 얻은 차익거래라고 불리는 사업을 하고 있다.

HFA는 비즈니스 자금을 소비자로부터 모집하고 있으며 액수는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였다. HFA는 출자자에게 부동산 소유자 수천 명과 5년간 독점 계약을 맺고 있으며 소유자 물건을 더 높은 가격으로 에어비앤비에 다시 게재하는 허가를 얻고 있다며 투자 이후 3개월에서 6개월 만에 자본금 수익이 보장되고 이후에는 순수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을 거주하는 한 남성은 HFA 영업 담당자 권고로 2020년 사망한 모친 유산을 활용해 HFA에 투자했다. 액수는 1만 9,497달러다. 하지만 그에게 HFA 측 돈은 오지 않았다. 그와 마찬가지로 HFA에 투자한 11명과 함께 HFA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HFA는 부동산 소유자와 계약을 맺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을 뿐 아니라 원래 HFA 서비스는 에어비앤비 이용 약관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또 HFA에 투자된 자금이 HFA 소유자 생활비로 들어간 게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한편 HFA 측은 고객 자금은 회사 이익을 내는데 사용됐다며 다른 사용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원고 측은 원고가 투자한 총액 62만 4,000달러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HFA 소유자는 웰스웨이(Wealthway)라는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고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 전 영업 사원은 한 인터뷰에서 웰스웨이에선 월간 매출 350만 달러 이상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HFA를 둘러싸고 예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거나 차익거래 발각을 막기 위해 물건 게재 목록에서 해당 호텔명을 명기하지 않는 걸 의무화하고 있었다는 것 등이 밝혀졌다. 또 소유자와 소유자에게 무단으로 숙박 시설 사진을 에어비앤비에 투고했던 것도 지적되고 있다. 에어비앤비에 의한 부동산 소유자임을 확인하는 점검에 대응하기 위해 인보이스와 문서를 위조했을 가능성도 시사된다.

HFA에 의한 허위 신고는 에어비앤비가 긴급 상황이나 안전팀 참여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다. 에어비앤비는 2024년 중 미국 등에서 견고한 인증 절차를 도입할 예정임을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연례보고서에서 사기 가해자가 플랫폼에서 복잡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전술을 사용해 가짜 게스트 계정과 호스트 계정을 만들고 사기 행위를 수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에어비앤비 등 마켓플레이스를 보유한 기술 기업은 AI 등을 활용해 벤더나 고객에 의한 사기나 기타 부정행위가 없는지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부정행위에 대응하는 건 곤란하다는 게 아마존 결산 보고서 등에 의해 표시되고 있다.

미국연방거래위원회 FTC와 미국 사법부는 공동으로 이익과 성공을 약속했음에도 실제로는 반환이 이뤄지지 않는 HFA와 비슷한 기업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