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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당한 오픈AI 반박 “머스크는 절대 지배를 원했다”

일론 머스크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한 건에 대해 오픈AI가 자체 블로그를 통해 반박해 눈길을 끈다. 오픈AI는 오픈AI와 테슬라간 합병 혹은 오픈AI 과반수 주식 취득, 이사회 지배권 획득, CEO 취임 등을 머스크가 원했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머스크가 자신도 참여했던 AI 개발 단체인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오픈소스 AGI를 개발하기 위해 비영리 조직으로 시작됐지만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로 바뀌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법원에 오픈AI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비영리 단체로 강제로 되돌리고 샘 알트만 등이 재정상 이익을 위해 오픈AI와 자산을 활용 혹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기타 단체 이익을 위해 오픈AI를 이용하는 걸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도록 요구했다.

이 소송에 대해 오픈AI는 머스크의 모든 주장을 철회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말한 오픈AI는 비영리 단체로서의 원래 사명을 포기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오픈AI는 자사 사명을 추진하기 위해선 영리 조직이 될 필요가 있다며 의논을 시작했을 때 머스크는 오픈AI의 테슬라와 합병 또는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한 완전한 지배권을 획득하는 걸 원했다고 적었다. 이 제안을 거부한 이유로 오픈AI는 개인이 오픈AI를 완전히 제어한다는 건 자사 사명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머스크와의 영리 계약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오픈AI는 인류에게 이익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돈벌이에 중점을 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실상 폐쇄적 소스 자회사로 바뀌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는 오픈AI가 설립 당초 밝힌 인류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사명을 포기하고 있으며 자금 제공에 종사한 머스크와의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머스크가 오픈AI와 맺었다는 계약은 공표되어 있지 않고 오픈AI 역시 블로그에서 계약이 존재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 밖에도 오픈AI는 자사 개발 상황을 오픈소스화하지 않게 됐다는 비판에 대해 일론은 자사 사명이 AGI의 오픈소스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증거로 제시된 게 2016년 1월 오픈AI 내에서 교환된 메일이다.

메일에선 오픈AI 공동 설립자 중 1명인 일리야 서츠케버가 AI 구축에 가까워짐에 따라 너무 오픈하지 않게 된다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과학을 공유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메일을 관계자에게 보냈으며 이에 대해 머스크 역시 그렇네 라고 회신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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