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깊은 것으로 알려진 핀란드 피하살미 광산(Pyhäsalmi Mine)에서 이런 깊이를 살려 갱도 내에서 에너지를 축적하려는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피하살미 광산에선 한때 아연과 구리 채굴이 이뤄졌지만 2024년 현재는 폐산되어 광산 역할을 마쳤다. 내부 깊이는 1,444m에 달하는 곳으로 이 깊이를 살려 위치 에너지를 이용한 축전 시스템을 배치하려 하고 있다. 위치 에너지를 이용한 축전 시스템은 중력 전지 등으로 불린다. 구조는 간단하다. 발전으로 얻은 잉여 전력으로 질량 무게를 들어 올려두고 전력이 필요하면 무게를 내려 위치 에너지를 터빈 회전 에너지로 바꿔 발전하는 것이다.
피하살미 광산에는 스코틀랜드 기업인 그래비티시티(Gravitricity)가 개발한 중력전지가 도입될 예정이며 실현하면 갱도 내에서 최대 2MW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축전할 때에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에 의한 잉여 에너지가 이용된다고 한다.
그래비티시티 측은 이 프로젝트는 자사 기술이 얼마나 긴 수명 에너지 저장고를 제공할 수 있는지 본격적으로 실증하는 것이라며 피하살미 광산에 대한 도입은 프로토타입으로 자리매김해 다른 상업 프로젝트에 대한 길을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에 따르면 이런 폐광이 중력전지 저장고로 활용될 공산이 크며 전 세계 최대 70TWh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