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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그룹에 대한 타사 액세스 갑자기 폐지한 메타

지난 1월 23일 메타는 갑자기 페이스북 그룹 API를 폐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API를 이용하는 도구를 개발하던 기업이나 소셜미디어 마케팅 담당자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

당시 메타는 페이스북 그래프 API v19.0(Facebook Graph API v19.0)을 발표했다. 메타는 이 발표에 따라 페이스북 그룹 API 폐지를 발표하고 있다. 페이스북 그룹 API는 v19에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며 90일 이내에 모든 버전에서 삭제된다. 이 폐지에는 페이스북 그룹 API와 관련된 모든 권한(publish_to_groups, groups_access_member_info)과 검토 가능한 기능인 그룹 API도 포함된다고 한다.

페이스북 그룹 API 폐지에 대해 메타는 그룹 API 주요 사용법은 그룹 내 비공개 회신이었다며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대부분 비공개 개발자에게는 v19에서 변경해야 할 사항이 없다며 개발자는 이런 요청에 페이스 액세스 토큰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은 페이스북 그룹에 게시한 사람이나 그룹 내에서 댓글을 단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는 경우 이전에는 그룹 API를 통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 페이스북 그래프 API v19.0이 출시되면서 앞으로 페이스북 그룹 API 없이도 이 기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메타는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그룹 API 폐지로 인해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미리 예약해두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은 스케줄 게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어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개발자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예약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바이프클라우드(VipeCloud) 측은 페이스북 그룹 API 폐지가 총수익 8%에 현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바이프클라우드는 5,000개 페이스북 계정에 일정 게시 기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바이프클라우드 고객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하기 위한 페이스북 그룹 API를 이용하고 있지만 팀과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기 위해 그룹 상에 비공개로 콘텐츠를 게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룹에 콘텐츠를 비공개로 게시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중소기업이 페이스북 그룹을 슬랙 대용품으로 사용한ㄴ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바이프클라우드 경쟁 기업 중에는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지 않은 기업도 많기 때문에 페이스북 그룹 API 폐지에 의해 곤경에 처하게 되는 기업도 적지 않게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 밖에 페이스북에서 온라인 파티를 부담 없이 스케줄링할 수 있는 서비스인 포스트마이파티(PostMyParty)도 페이스북 그룹 API에 의존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이곳은 7년간 일한 것과 1만 명 이상 고객을 메타 API 폐지에 의해 순식간에 사라지게 됐다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말할 필요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르면 포스트마이파티는 페이스북 그룹 상에서 온라인 부트캠프를 개최하는 피트니스 코치나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영업을 하는 재택근무 근로자, 코칭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소규모 영세 기업 등에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메타 공인 커뮤니티 매니저 중 한 명은 이번 페이스북 그룹 API 폐지는 중소기업, 개발자, 디지털 시장에 큰 과제를 가져올 뿐 아니라 메타 운영 철학에서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더구나 페이스북 그룹에 대한 타사 액세스가 삭제되면 디지털 환경이 크게 바뀌고 커뮤니티 관리자와 기업 모두에게 장애와 기회가 모두 생길 수 있다며 공인 커뮤니티 매니저로 이런 도구가 활기찬 열성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육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가치를 직접 확인해왔다고 밝혔다.

메타 개발자 포럼에서도 여러 개발자가 API를 폐지하고 있다며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또 페이스북 그룹에 대한 게시물이 향후 페이지 액세스 토큰을 사용해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메타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점에 대해 불평하는 개발자도 많다. 다만 현재 메타는 개발자용 포럼 상에서 개발자 코멘트에 답하지 않고 어떤 사양이 될지는 수수께끼인 상태다. 따라서 한 개발자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곧 시작되는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뭘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다고 게시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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