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팀쿡 애플 CEO “공간컴퓨팅, 예기치 않은 미래로 이어지는 점 중 하나”

애플 첫 헤드셋형 공간 컴퓨팅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가 2024년 2월 2일 미국에서 출시됐다. 비전프로는 3차원 공간에 애플리케이션 창과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는 장치. 고급형 헤드셋 내부에 있는 한눈 해상도 3800×3000픽셀 마이크로OLED 디스플레이에는 고글에 탑재된 카메라로 포착한 주위 환경이 풀컬러 패스스루 영상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현실과 가상이 융합한 MR을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은 비전프로에서의 체험을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라고 부르며 앱 개발자에게도 AR이나 VR이 아니라 공간 컴퓨팅이라고 부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공간 컴퓨팅에 대해 팀쿡 애플 CEO가 어떤 전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밝혔다.

팀쿡 CEO가 처음으로 비전프로를 체험한 건 릴리스 몇 년 전 애플 제품 개발이 이뤄지는 극비 시설에서다. 그가 체험한 비전프로는 첫 프로토타입이었기 때문에 카메라나 도선이 튀어나온 거대한 상자형 기기 외형으로 개발용 슈퍼컴퓨터에 유선을 연결되어 있어 동작하면 큰 팬이 움직여 큰 배기음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팀쿡 CEO가 이 기기 상자를 머리에 장착하고 버튼을 누르면 다음 순간 팀쿡 CEO 시야가 달 표면으로 바뀌어 눈앞에서 아폴로11호 직원이 손을 흔드는 장면이 보였다. 기기는 개발 중이었지만 팀쿡 CEO는 이를 체험한 순간 해당 기기를 애플 차기 제품군에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카메라 도선이 엉망이던 상태인 데다 슈퍼컴퓨터에 연결된 거대한 기계였던 프로토타입을 비전프로로 제품화하기 위해 고글 크기까지 소형화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팀쿡 CEO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이 단계에 도달할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도에선 크기나 무게에는 개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을 하며 팀쿡 CEO가 말하는 도달점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어떤 투자자는 비전프로에 대해 확실히 기술은 대단하지만 실패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투자자는 사람들이 스마트폰 노예가 된 것처럼 비전프로가 새로운 노에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한다.

기술 진보가 너무 빠르고 AI나 공간컴퓨팅, 기술에 대한 의존이 과도해지면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될까. 팀쿡 CEO는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애플은 로드맵을 그리는 결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연결된 점에 길을 만들어가는 건 팀쿡 CEO 전임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자주 말하던 테마라고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비전프로가 제창하는 공간컴퓨팅이라는 기술이 다음 시대 필수 기술이 되느냐다. 다시 말해 공간 컴퓨팅이 삶을 더 좋게 할 것인지 아니면 불편할 뿐일지다. 팀쿡 CEO는 미래는 예기치 못한 장소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애플은 600개 이상 앱이 비전프로용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게임 개발 프레임워크인 유니티가 애플 비전프로 공간 컴퓨팅에도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 외에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이크로소프트365 스위트를 비전프로용으로 릴리스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팀쿡 CEO는 애플 비전프로가 3,499달러에 이르는 고가라는 지적에 대해 오늘 얻는 미래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전프로는 공간 컴퓨터인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아이폰은 모바일 컴퓨터를 가져왔으며 맥은 퍼스널 컴퓨터를 가져왔고 비전프로는 첫 번째 공간 컴퓨터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다양한 방식으로 비전프로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페이스타임에서 다른 사람과 통화하는 사람도 있고 훈련에 이용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며 외과의사 등은 비전프로로 수술 훈련을 하는 등 사용례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프로 같은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보급으로 현실 세계에서의 인간끼리 연결이 희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비전프로가 사람간 연결을 더 희미하게 만드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비전프로는 현실을 확장할 수 있으며 서로의 눈을 볼 수 있다며 동시에 주변 화면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비전프로는 연결을 강화할 수 있으며 애플에게 이는 중요한 디자인으로 사람이 헤드셋으로 눈을 막는 게 아니라 장착해도 서로의 눈을 볼 수 있도록 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비전프로가 3,499달러는 가격이라는 점에 대해 그는 이 제품은 오늘 얻는 미래 기술이라면서 이미 5,000건에 달하는 특허가 담겨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많은 이들과 대화해봤지만 많은 이들이 비전프로를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현재 시점에선 적절한 가격 설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