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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마침내 논문 HTML 표시 가능해졌다

물리학과 수학, 컴퓨터사이언스, 통계학 등 분야에서 세계 최대 프리프린트 서버인 아카이브(arXiv)가 마침내 논문 HTML 표시에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아카이브는 1991년 당시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 연구원이던 물리학자 폴 긴스파르그(Paul Ginsparg)가 물리학 분야 프리프린트를 보존하는 서버로 개발했다. 이후 아카이브 운영은 코넬대학으로 이관되어 현재 전 세계 과학자가 최신 과학 연구 성과를 개방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2023년 10월에는 사이먼스재단과 미국국립과학재단으로부터 1,000만 달러 이상 기부와 보조금을 받고 코드 최신화나 논문을 HTML 형식으로 표시하는 기능 등에 임한다고 보고했다. 또 2023년 12월 21일 아카이브는 게시된 논문 HTML 형식을 생성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HTML 표시 대상이 되는 건 논문 집필 도구로 널리 사용되는 조판 처리 시스템 TeX/LaTeX로 2023년 12월 1일 이후 투고된 논문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까지 PDF 표시에 계속 대응해왔던 만큼 사용자는 PDF나 HTML 등으로 논문을 읽을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12월 1일 이후 올라온 논문에 액세스해보면 PDF 다운로드 외에 HTML(experimental) 항목도 표시된다. 물론 현재는 올바르게 HTML로 변환할 수 없는 패키지도 있으며 12월 1일 이후 투고된 논문 중에서도 HTML 형식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논문을 HTML로 표시해달라는 요청은 장애가 있는 연구자로부터 아카이브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HTML 형식 논문은 스크린리더, 기타 기술로 쉽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어 실명이나 약시, 실독증 같은 장애가 있는 연구자가 학술 논문에 접근하는 걸 지원할 수 있다.

아카이브는 HTML 변환은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현재 HTML은 실험 단계로 변환을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은 모든 논문이 HTML로 제대로 변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장애가 있는 연구자는 접근성을 위해 HTML이 지금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가능하면 빨리 필요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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