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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청부 해킹 사업 폭로, 로이터통신에 기사 삭제 명령

대형 보고기관이 로이터통신이 11월 16일 공개한 인도 스타트업이 세계를 해킹한 방법(How an Indian startup hacked the world)이라는 기사가 인도 지방법원 명령에 따라 일시적으로 삭제됐다. 이에 따라 로이터통신은 이 결정을 불복으로 항소하는 자세를 표명하고 있다.

이 기사는 인도에서 기업이 해킹을 실시해 정치가나 글로벌 경영자, 저명한 변호사 등으로부터 데이터를 훔쳤다고 고발한 것. 보도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인도 기업 앱핀소프트웨어시큐리티(Appin Software Security)가 10년 넘게 시스템 침입이나 데이터 해킹 등을 타 기업으로부터 청부받았다는 것.

분석을 실시한 사이버 보안 기업 세티널원(SentinelOne)은 이 기업과 수많은 데이터 도난 사건간 관련성이 거의 입증됐다며 앱핀소프트웨어시큐리티가 훔친 데이터에는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 고위 관료 이메일 주소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인도 소수 종교인 시크교 커뮤니티에 대한 변조 공격 수행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보도에 대해 인도 뉴델리 지방법원은 12월 4일 로이터통신에 대해 기사 삭제를 요구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로이터통신은 해당 기사를 일시 삭제하고 해당 기사 페이지에는 편집 후기로 일시적 기사 삭제 취지를 기재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번 기사는 수백 명 인터뷰와 수천 개 문서, 여러 사이버보안기업 조사를 근거로 한 것이라며 기사에 오류나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 뉴델리 지방법원 결정에 대해 기사 정당성을 지지하고 이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의 자유 문제가 있는 인도에선 지금까지도 저널리즘이 제한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인권 옹호 활동가에 대한 탄압을 하는 인도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캠페인을 실시한 앰네스티인터내셔널 인도 지부 은행 계좌가 당국에 의해 동결됐다. 그 결과 직원은 해고되고 궁극적으로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인도에서 사업을 폐쇄했다.

또 2023년 2월에는 인도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공개한 영국 BBC 인도 지국에 대해 당국이 가택 수색을 실시해 복수 계좌나 재무 파일 등을 압수한 게 보도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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