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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앱 액세스 차단한 IoT 제조사, 왜?

다수 스마트홈 브랜드(Liftmaster, Chamberlain, Merlin, Grifco)를 서비스 중인 체임벌린(Chamberlain) 그룹이 차고 문을 자동으로 열어주는 제품인 마이큐(myQ) 부정 사용이 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타사 앱에 대한 액세스를 차단했다.

체임벌린은 10월 타사 앱을 통한 마이큐 생태계 무단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마이큐에 대한 타사 앱 액세스를 차단한 것.

오픈소스 스마트홈 앱인 홈 어시스턴트(Home Assistant)에는 마이큐와 접속하는 기능(myQ intergration)이 2017년 2월부터 탑재되어 있었는데 체임벌린은 이를 부정 사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홈 어시스턴트는 체임벌린과 연락을 취한 뒤 사용자에게 마이큐 앱 또는 공인 파트너 앱만 사용하도록 강제하려 한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홈 어시스턴트는 12월 6일 업데이트로 앱에서 이 기능 삭제를 결정했다.

보도에선 체임벌린이 타사 앱 사용을 걱정하는 이유에 대해 마이큐 앱 안드로이드 버전에 별 1점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는 걸 지적한다. 2023년 10월 이후 이렇게 낮은 리뷰가 많다. 이유는 앱 상단에 광고가 표시되고 지울 방법이 없는데 차고 열기 버튼이 첫 페이지에 들어가 있지 않아 반드시 광고를 보고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해야 하는 구성이다. 이에 대해 사용자는 제품을 구입했는데 광고를 무조건 봐야 한다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는 체임벌린이 사용자 편의성보다 인증 파트너로부터의 수입이나 마이큐 앱 광고 수입을 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홈 어시스턴트 측은 기업이 고객에게 적대적인 결정을 할 때 이길 유일한 방법은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며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지 말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일부에선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수익원이 스토리지 과금과 상용 액세스 과금 2개 뿐이라는 지적도 있어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비즈니스 성립이 어렵다는 점을 꼬집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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