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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도 야당 정치인에게 “정부 해커가 해킹중” 경고

애플이 정부와 대립하는 입장에 있는 인도 정치가가 소유한 아이폰에 국가 주도 공격이 시도되고 있다고 경고하는 통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야당 연합은 인도 정부를 스파이 혐의로 비난했지만 인도 여당은 이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10월말 야당 소속 여러 국회의원이 자신의 아이폰이 해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걸 알리는 애플 메시지 스크린샷을 SNS에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적어도 인도 저명 야당 정치가 적어도 8명이 국가가 지원하는 공격자가 아이폰을 표적으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애플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대상은 정치인에 한정되지 않고 저널리스트나 싱크탱크 직원에게도 같은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2023년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발송된 통지에는 인도 정부가 명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국가 지원을 받은 해커가 범인인지는 알 수 없다. 또 해킹 시도가 성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애플 측 관계자는 위험 통지가 특정 국가에 의해 지원된 공격자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정부는 이전에 이스라엘 기업 NSO가 개발한 스파이웨어 페가수스(Pegasus)를 도입한 혐의로 고발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실제로 저널리스트나 활동가 기기에서 페가수스가 발견되어 정치 스캔들로 발전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2023년 성립한 디지털 개인 데이터 보호법은 중앙정부에 규제를 면제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했고 이에 반대자는 신법을 정부 감시에 대한 백지 위임장이라고 비판했다. 인도 최대 야당인 인도국민회의 당수인 말리카르준 카르게는 들여다보고 싶은 정당은 먼저 페가수스를 이용해 야당 지도자나 기관을 쫓고 지금은 다른 도구를 이용한다며 인도는 이런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이폰 통지에서 말한 국가 지원 공격자는 인도 정부라는 견해를 보였다.

한편 여당 측 관계자는 이 문제에 관한 애플 정보는 모호하고 구체성이 부족하다며 인도 정부는 모든 시민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런 통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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