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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배달원 소변을 에너지 음료로…

아마존 상품 배달원은 너무 바빠서 페트병에 소변을 보는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마존은 당초 페트병 소변 문제는 사실에 반한다고 주장했지만 나중에 공식 사과했다. 이런 아마존 배달원이 버린 소변이 들어간 페트병을 주워 모아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터무니없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위치한 아마존 배송 센터 밖에는 배달원이 버린 소변이 들어간 페트병 여러 개가 나온다. 아마존 운전자가 페트병에 소변을 버리는 이유는 배달원이 아마존으로부터 부과되는 배달 목표가 너무 가혹하고 화장실에 가거가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아마존은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지만 이후에도 배달 거점 주변에서 페트병 소변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아마존 페트병 소변 문제에 눈을 돌린 건 영상 제작자인 우바 버틀러(Oobah Butler). 그는 냉동식품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런던 레스토랑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 버틀러는 영국 채널4에 나오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The Great Amazon Heist)을 통해 영국 내 아마존 풀필먼트센터에 직접 잠입, 일하는 노동자가 직면한 상황을 전했다.

버틀러가 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실시한 취재 중 알게 된 아마존 배달원 중 하나는 엘살바도르에서 프로축구선수로 일하던 인물. 그는 LA에서 아마존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페트병 소변 문제에 대해 솔직히 이런 행위는 인간 품위를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다른 선택지가 없고 할 일이 없다며 일하는 속도가 느린 사람은 결국 해고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배달원 매니저는 풀필먼트 센터 밖에 떨어진 페트병은 배달원이 버린 걸 인정하고 소변이 들어간 페트병을 버리지 않고 차내에 두면 그만큼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도 말했다.

버틀러는 프로그램 제작 일환으로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 전 세계 아마존 배달원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하지만 어떤 국가에서도 아마존 배달원이 존재한 문제는 같다는 지적이다. 아마존 페트병 소변 문제는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음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채 남아 있기 때문에 버틀러는 페트병 소변을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 출품해 이를 베스트셀러 1위로 만들겠다는 홍보 방안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따라서 먼저 버틀러는 영국 에세스주 틸베리 교외에 위치한 아마존 풀필먼트센터로 향해 페트병 소변을 모았다고 한다. 또 별로 조사되지 않고 곧바로 팔 수 있는 상품으로 에너지 드링크에 눈을 돌렸다. 친구와 함께 에너지 드링크판 페트병 소변 상품명을 고안해 에너지 해방(Release Energy)이라는 안을 생각했다고 한다.

이어 상품 캐치프레이즈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완전하게 재활용 가능한 에너지 드링크, 내용을 마시면 다시 쏟아서 다시 마실 수 있다, 리필 무제한 등 문구를 생각해냈다고 한다. 라벨 속 성분에는 요산 등이 표기되어 있다.

이렇게 완성된 에너지 드링크를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 출품했다. 당초 리필 펌프 디스펜서 분야에 내보내 상품 설명이나 사진에는 아마존 배달원 소변이라는 걸 어필했다고 한다. 잠시 후 아마존 알고리즘이 상품을 자동으로 에너지 음료 분야로 옮겼다고 한다.

버틀러는 이를 경쟁이 적은 분야로 옮긴다면 베스트셀러 1위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카테고리 변경은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중소기업 경영자로 가장해 아마존UK 경영진에 메일을 보내 카테고리 변경에 성공했다. 이어 버틀러는 자신이 아는 사람에게 상품을 구입하게 했다. 가격은 개당 1파운드. 이어 진짜 고객에게도 상품이 팔리게 됐다고 한다. 다만 이 제품은 소변을 본뜬 에너지 드링크가 아니라 진짜 소변이기 때문에 일반 고객 주문은 취소 처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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