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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로키 홍보 비주얼에 AI 콘텐츠 사용?

마블 유니버스(MCU)에 등장하는 로키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시리즈인 로키 시즌2가 10월 6일부터 전달되고 있다. 이런 로키 시즌2 홍보에 사용되는 비주얼에 AI로 만든 콘텐츠가 사용되고 있다며 주목받고 있다.

로키 홍보용 비주얼에 AI 생성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는 지적을 한 건 한 일러스트레이터. 그는 엑스에 디즈니가 로키 홍보에 AI로 만든 이미지를 사용한 것에 낙담하고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로키 배경에 있는 시계 문자판 부분에는 로마 숫자와 별개로 깨진 문자 같은 게 늘어서 있다. 이는 로마 숫자가 변형된 의미 없는 물결선이며 이는 AI가 생성한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명확한 특징이라는 지적이다.

로키 배경에 있는 로마 숫자가 그려진 시계는 사진 서비스인 셔터스톡 소재다. 이 이미지는 AI로 생성됐다는 걸 나타내는 라벨이 지정되어 있지 않지만 동일 게시자가 올린 다른 이미지에는 AI로 만든 이미지로 표시된다고 한다.

셔터스톡 콘텐츠 정책에 따르면 셔터스톡에 게시하는 이미지 중 AI로 생성됐다는 걸 나타내는 라벨을 붙이지 않고 끝나는 건 셔터스톡 라이브러리에서 학습된 이미지 생성 AI 도구가 생성한 이미지 뿐이다. 따라서 디즈니가 이 이미지를 사용한 이유는 이미지가 AI에 의해 만들어진 걸 알지 못했을 경우 또는 이미지가 AI에 의해 생성된 걸 걱정하지 않는 경우다.

이미지 생성 AI가 대두되며 그림 그리기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간편하게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되면서 일러스트레이터 등 크리에이터 일을 AI에 빼앗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사진 서비스에 사진과 일러스트를 올려 많은 근면한 아티스트가 생계를 꾸렸지만 임금을 도둑질하는 기술 제품으로 대체하는 건 논리적이지 않다며 AI 사용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사용자는 최근 디즈니와 마블은 실제 예술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며 디즈니에 의한 AI 사용은 유감스러우며 크리에이터에게 있어 좋은 전조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참고로 디즈니는 디즈니+로 전달되는 MCU 드라마 시리즈인 시크릿 인베이전 오프닝 영상을 AI로 만든 걸 밝혀 큰 화제를 모았다. 크리에이터나 생성형 AI를 이용한 이미지나 영상 제작 반대자로부터 디즈니나 마블이 창의성에 AI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다수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시크릿 인베이전에서 AI 사용으로 비판받았음에도 다시 같은 일을 했다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셔터스톡 AI 도구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는 자체 라이브러리로 학습되어 생성형 콘텐츠 사용이 법적으로 보호된다. 하지만 창의적 작업을 AI로 바꾸는 게 옳은지에 대한 윤리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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