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에 관한 논의는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이 중심이지만 최근에는 중년부터도 일상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치매가 없는 중년 이상을 추적한 연구에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노인은 치매 위험이 낮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거나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건 노인의 뇌를 자극한다.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연구에선 인터넷 사용자 노인이 비인터넷 사용자에 비해 전반적인 인지 능력이 우수하다는 걸 보여준 바 있다.
한편 과거 연구는 경시적 변화를 거의 추적하고 있지 않거나 추적했더라도 단기적인 것에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뉴욕대 연구팀은 정기적 인터넷 사용이 노인 치매 위험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인터넷 사용 시간에 따른 영향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이 이용한 건 미국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중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퇴직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라는 조사 데이터다. 이 조사는 1966년 이전에 태어난 1만 8,154명 피험자를 추적한 것으로 조사 항목에 인터넷 사용 빈도와 치매 증상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 연구는 이메일 송수신과 온라인 쇼핑, 정보 검색, 여행 예약 또는 기타 목적으로 웹이나 인터넷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냐는 질문으로 2022년부터 격년으로 인터넷 사용에 대해 인터뷰했다. 또 피험자는 매일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에 대해서도 답했다. 더구나 치매 증상에 대해서도 전화 인터뷰로 2년마다 평가됐다. 데이터 수집 기간은 2002∼2018년 사이이며 피험자 나이는 조사 개시 시점 50∼65세, 추적 기간 중앙값은 8년이었다.
조사 결과 피험자 중 65%가 정기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35%는 부정기적인 인터넷 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중 인터넷 사용 습관이 바뀐 건 21%이며 53%는 변함이 없고 나머지 26%는 추적 조사 중 어떤 원인으로 연락을 취할 수 없게 됐거나 치매가 발병했거나 사망했다. 조사 중 치매가 발생한 건 피험자 중 5%로 8%는 사망 또는 기타 요인으로 연구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이런 조사 결과와 인구 통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 개시 시점에서 인터넷 사용자였던 중고령층은 치매 발병 위험이 1.54%였지만 비정기적인 인터넷 사용자는 위험이 10.45%다. 조사 시작 시점에서 치매 징후가 없는 사람으로 대상을 한정하면 인터넷 사용자 치매 발병 위험은 비정기적인 인터넷 사용자 62%로 역시 정기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사용 시간과의 관계를 보면 가장 치매 위험이 낮았던 건 하루 인터넷 사용 시간이 6분에서 2시간 사이 그룹이며 2시간을 초과하면 치매 위험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인터넷 사용과 치매 위험간 관련을 나타낸 것이며 어떤 메커니즘으로 인터넷 사용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지는 특정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연구팀은 온라인 참여가 노화로 인한 인지력 저하를 억제하는 인지 예비력 개발과 유지에 도움이 되며 뇌 노화를 보완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을지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