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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 회수한 소행성 샘플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우주 탐사기인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9월 24일 소행성 베누에서 수집한 샘플을 지구에 투하, 샘플을 담은 캡슐이 안전하게 회수됐다. 이는 미국 첫 시도로 샘플 회수를 달성한 것이다.

나사 공식 엑스 계정은 9월 24일 오시리스렉스 샘플 캡슐이 62억 1,200만km 여행을 마치고 미국 동부 표준시 10시 52분 유타주 시험 훈련장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9월 8일 발사된 오시리스렉스는 2018년 12월 3일 소행성 베누에 도착해 2019년부터 2020년에 걸쳐 샘플을 채취 지점을 탐색한 뒤 2020년 10월 20일 샘플을 수집했다. 이어 2021년 5월 10일 지구로 돌아갔다.

오시리스렉스로부터 지구에 투하된 캡슐에 손상은 없었고 45억 년 전 우주의 모습을 전할 소행성 샘플도 오염되지 않았다. 유타주 사막에서 회수된 캡슐은 임시 클린룸으로 반입됐으며 샘플을 그대로 보관하기 위해 불활성 가스인 질소를 불어넣는 작업도 실시됐다.

소행성 베누에서 수집한 샘플은 전 세계 과학자가 행성 형성과 지구상 생명 원천이 된 유기물과 물 기원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데 활용되며 미래 지구에 위험을 미칠 수 있는 소행성에 대해 배우는 기회를 인류에게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사 측은 미국 첫 소행성 샘플 회수라며 이는 태양계 기원과 형성에 이해를 깊게 해줄 것이라면서 베누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인 만큼 샘플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건 인류에게 날아올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샘플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위해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로 보내지며 10월 11일 기자회견에서 첫 성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샘플 대부분은 미래 연구를 위해 보관되며 4분의 1은 곧바로 실험에 사용되는 것 외에 소량은 미션 파트너 국가로 보내지게 된다.

오시리즈리스가 회수한 샘플은 250g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사 과학자는 샘플 회수는 역사적이라면서 아폴로가 달에서 돌을 가져온 이후 가장 큰 샘플이라고 밝혔다. 직경 500m 베누는 45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태양계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베누로부터 회수된 샘플에는 지구상 생명 구성 요소인 탄소나 미네랄에 갇힌 물 분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또 지구에서 8,100만km 떨어진 곳에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베누는 2182년 지구에 가장 근접해 2,700분의 1 확률로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오시리스렉스가 가져온 데이터는 소행성 충돌을 피하는 연구에도 도움이 된다.

나사는 2022년 우주선을 소행성에 부딪치고 궤도를 휘두르는 DART 미션을 실시해 지구 근방 소행성 위성인 디모르포스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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