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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기억 중요도에 따라 보존 영역 바꾼다”

뇌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것, 버스 시간표, 10년 전 본 풍경 등 다양한 걸 기억하고 있다.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와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뇌가 기억의 중요성을 따라 기억 보존 영역을 바꾸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상 사건이나 학습 내용 등 기억은 먼저 해마에 보존되고 궁극적으로 대뇌신피질에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에선 일부 기억은 대뇌신피질로 이동하지 않고 해마에 영구 보존되는 게 시사되고 있지만 해마와 대뇌신피질에 보존되는 기억의 선정 기준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억 보존 영역이 결정되는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컴퓨터상에 인공신경망을 구축해 기억 종류와 보존 영역 차이가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다른 상황에도 적용하기 쉬운 기억을 대뇌신피질에 보존하는 방식을 채용한 모델은 어떤 기억도 대뇌신피질에 보존하는 방식을 채용한 모델보다 기억력을 높은 상태로 유지하는 게 밝혀졌다.

이 결과에서 연구팀은 기억 해마에서 대뇌신피질로의 이동은 기억한 뒤 시간 경과가 아니라 기억이 다른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에 의존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컴퓨터상에 구축한 인공신경망을 대상으로 실시됐기 때문에 그대로 인간에게도 적용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이론을 인간이나 동물을 이용한 실험으로 검증하는 게 요구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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