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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벨트는 유해한 세균 투성이”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트래커용 벨트 95%가 질병 원인이 될 수 있는 유해한 박테리아에 오염되어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에선 균이 비교적 적은 손목 밴드 소재와 균을 줄이는 효과적인 세척 방법도 밝혀졌다.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트래커 등 손목에 착용하는 장치를 위한 벨트는 운동으로 땀을 흘리거나 수영하는 동안, 애완동물과 접하는 동안 심지어 수면 도중 등 일상 다양한 장면에서 피부를 접한다. 하지만 이런 장치는 정기적으로 소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유해한 박테리아를 매개할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 연구팀은 자원봉사자 20명으로부터 손목 장착 장치 샘플을 제공받아 병원균을 조사했다. 자원봉사자 남녀 비율은 남성 12명, 여성 8명으로 나이는 19∼65세까지 편차가 있었다. 착용 중 액티비티나 직종은 사무실 책상, 자동차 운전, 크로스핏 트레이닝, 소방관, 집도를 맡는 수의사 등으로 벨트 소재는 금속, 고무, 천, 플라스틱, 가죽 등이었다.

연구팀이 벨트에 부착되어 있는 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장내 세균, 녹농균 등을 포함한 슈도모나스 속 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1개를 뺀 모든 벨트에서 균이 검출됐다고 한다. 검출된 균 총량은 손목밴드마다 다양하며 같은 소재에서도 큰 편차가 있었지만 평균으로 보면 천≧플라스틱≧고무≧가죽>금속 순으로 균이 많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금속 벨트는 표면 균이 비교적 적은 경향이 있었다는 것. 또 샘플 20개 중 유일하게 균이 검출되지 않은 건 골드로 만들어진 금속 벨트 뿐이었다.

천이나 플라스틱 벨트에 많은 세균이 부착되어 있었다는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다공질로 정전기를 받기 쉬운 소재 표면에는 세균이 붙기 쉽기 때문에 세균 증식에 적합한 환경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검사 대상이 된 박테리아는 체내나 환경 중 존재하는 일반 균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폐렴 등 감염증 원인이 된다. 박테리아가 부착하는 경향은 벨트를 제공한 자원봉사자 성별에 따라 달라지지 않지만 착용 중 활동 영향이 크며 체육관 활동 중 벨트에서 포도상구균이 많이 번식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 어떤 세제를 사용하면 더 효과적인지도 테스트했다. 시험에는 미국 가정용 소독 제품 브랜드(Lysol) 소독 스프레이, 알콜 소독액으로 병원에서 자주 쓰이는 70% 에탄올, 천연 유기 소독제로 인기인 사과 식초 3종류를 이용했다.

실험 결과 3종류 모두 대부분 소재에서 효능을 나타내고 30초 이내에 균 거의 모두를 사멸시켰지만 몇 가지 예외가 있었다. 먼저 소재로 보면 플라스틱 팔찌 소독은 120초 실시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연구팀은 거친 표면이나 다공질 표면, 점착질 표면을 적절하게 소독하려면 접촉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포도상구균 효과를 보인 세제는 소독 스프레이와 에탄올이며 사과 식초에선 300초간 소독해도 포도상구균이 거의 줄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정리하며 벨트는 일상 세정을 하지 않고 매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 병원성 세균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며 벨트 표면을 정기적으로 위생 관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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