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클리드(Euclid)는 미션 정식 시작 이후 발사까지 11년 이상이 걸린 유럽우주기관 ESA 우주 망원경이다. 우주 전체에서 95%를 차지하는 암흑 에너지와 다크마터에 대해 조사할 목적을 갖고 있다. 이런 유클리드가 촬영한 첫 테스트 이미지가 공개됐다.
유클리드 화질은 지상에서 관측하는 망원경에 비해 적어도 4배는 선명해진다고 한다. 지난 7월 1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사된 유클리드 우주 망원경은 가시관 카메라 VIS(VISible instrument)와 근적외선 카메라/분광계인 NISP(Near-Infrared Spectrometer and Photometer)라는 2가지 관측 기기를 탑재하고 있다.
VIS는 수십억 개에 달하는 은하 이미지를 찍는다. 이 기기를 통한 시운전 첫 테스트 이미지에는 폭과 높이가 각각 보름달 직경 4분의 1 정도 영역에 광원이 비치고 있다. ESA 측은 VIS 이미지는 과학적 목적이나 다른 목적이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처음 관측 기기를 가동했을 때 이미지에 찍히는 부자연스러운 빛 패턴을 발견했지만 원인은 태양광이 작은 틈새로부터 기체에 들어간 게 원인인 것으로 판명됐다. 앵글을 바꿔 촬영하면 빛이 검출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번에 공개된 건 어디까지나 테스트 이미지로 거의 후처리가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VIS 이미지에는 우주선 비적도 찍혀 있지만 실제 과학 관측용 이미지에선 왜곡이나 노이즈는 제거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지가 포착한 영역은 NISP 전체 시야 중 45이며 100초 노광으로 촬영된 것이다. 일반 운용을 할 때에는 노광 시간이 5배가 될 전망이어서 더 많고 먼 은하가 밝혀질 수 있다. 유클리드는 NISP로 망원경에서 은하까지 거리를 측정하고 여기에 VIS 측정 데이터를 결합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은하 분포를 측정한다.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지금까지보다 최대 규모 우주 3D 맵을 만들 수 있다.
유클리드 우주망원경 역시 제임스웹우주망원경과 마찬가지로 망원경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작동할 때가지 조정 단계에 잇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과학 관측을 위한 첫 이미지가 올 때까지는 앞으로 몇 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