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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 1년간 쓴 물 사용량

구글이 매년 공개하는 환경 보고서 2023년 버전을 발표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건 연간 물 사용량이다. 2022년 구글이 사용한 물은 212억 리터 그러니까 2,000만 톤에 달한다. 구글이 이렇게 많은 물을 사용하는 건 데이터센터나 사무실에서 주로 시설을 식히기 위한 목적이다. 미국골프협회에 따르면 이 정도 물은 평균 37개 골프 코스에 공급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고 한다.

2022년은 2021년보다 물 사용량이 20% 증가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물 사용량 20% 증가는 구글 연산 능력 진화와 같은 수준으로 주로 AI화 영향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면서 대형 기술 기업이 AI 개발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시장에 자체 AI 채팅봇을 투입해야 한다는 압력도 높아진 건 물론이다.

구글은 2022년 8월 AI 채팅봇인 LaMDA(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를 발표했다. 이후 LaMDA 사용자가 서서히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서버 냉각에 필요한 물도 늘어났다. AI는 에너지 급증을 의미하며 데이터센터와 서버 냉각을 위해 방대한 물이 필요하다는 건 이미 알려져 있다. 챗GPT 학습에는 70만 리터 물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으며 이는 원자로 냉각수 탱크를 채울 양에 상당한다.

구글 측은 물 소비량 증가는 비즈니스 성장 때문이며 다른 활동 기반 데이터와도 일치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구글은 기후를 고려한 데이터센터 냉각 방법과 물 관리 계획을 통해 물 보급량 120%를 목표로 물 소비 영향 문제에 임하고 있다. 지역 수자원을 압박하지 않도록 가능하면 음용수 외 활용을 목표로 한다는 것. 앞으로 물 소비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지난 3월 AI 채팅봇 바드(Bard)를 발표하는 등 AI에 주력하고 있다. 물 소비량도 더 늘어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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