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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규제 당국,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 상세 조사 시작한다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 등 수많은 크리에이티브 도구를 개발하는 어도비에 의한 피그마(Figma) 인수에 대해 유럽연합 규제 당국이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곧 상세한 조사를 시작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022년 9월 어도비는 200억 달러에 피그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피그마는 여러 명이 동시에 앱과 웹페이지 프로토타입을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디자인 관리 도구를 개발하고 있으며 어도비도 비슷한 기능을 갖춘 어도비 XD를 개발하고 있다.

이 인수에 대해 미국 사법부는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어도비를 제소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이은 형태로 EU 규제 당국이 어도비에 의한 피그마 인수를 조사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새로운 보도에 따르면 EU 규제 당국에 의한 상세한 조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

EU는 기업 인수가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단계 1과 단계 2라는 조사 기간을 마련한다. 이번 인수 안건은 예비 심사 기간을 거쳐 곧 단계 2에서의 조사로 이행하는 게 검토되고 있다. 2단계에선 90영업일이 소요되어 1단계보다 조사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당국은 보통 경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구제 조치를 마련하지만 이 우려에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며 무조건 승인을 줄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보도에선 이번 인수 사건에 익숙한 당사자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어도비는 잠재적 경쟁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구제책을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세한 EU 규제 당국 조사가 곧 시작될 수 있다고 한다.

EU 집행 기관인 유럽위원회는 2023년 초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에 대해 대화형 제품 설계와 화이트보드 소프트웨어 시장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U 규제 당국은 2023년 8월 7일까지 예비 심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에 대해 보도에선 피그마가 순식간에 획득한 중소 기업이나 일상적으로 도구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더 많은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인터넷상에서 실시하게 되는 시장에 대한 큰 베팅이라며 어도비는 이런 사용자를 위해 저렴하고 합리적인 제품을 투입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전문가를 위한 헤비급 프로그램이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도비 측 관계자는 인수에 대해 전 세계 규제 기관과 생산적 토론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어도비는 미국 사법부에 의한 인수 저지를 위한 소송에 대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 영국 독점금지법 관련 당국인 경쟁시장청은 7월 13일 어도비가 독점금지법 위반에 관한 구제책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장기적 심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경쟁시장청은 12월 27일까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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