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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 치료에 이게 효과적이다

열사병 증상이 나오면 응급처치로 바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히는 게 효과적이다. 스탠포드대학 연구팀은 몸을 식히는 방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건 냉수욕이라고 지적하고 냉수욕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시체 가방을 사용할 걸 제안했다.

냉수욕은 열사병 환자 급속 냉각 수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분무를 해 증발 냉각이나 선풍기 등으로 냉각하는 것으로 달성할 수 없는 냉각 속도를 가져온다. 하지만 응급 의료 현장에선 물류상 제한으로부터 냉수욕을 실시하는 게 어렵고 열사병 환자에 대해선 증발 또는 대물류 냉각이 이뤄지는 게 많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발판이 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87세 여성이 무더위 속에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구급대가 오자 여성 온도는 40도에 달하고 있었고 반송 중 냉각팬에 의한 신체 냉각이 시도됐다.

구급 외래에 도착한 뒤 구급대는 사전에 준비하고 있던 시신 가방으로 여성을 옮겨 얼음과 수돗물을 시신 가방에 주입해 냉각을 시작했다. 겨드랑이 높이까지 물을 넣어 가방을 수원까지 닫아 체온 경과를 관찰했다고 한다.

이 절차는 냉각 시작 10분 이내에 환자 정신 상태를 정상화하고 체온을 38.4도로 낮춰준다. 이후 검사에서도 모두 정상이며 퇴원 일주일 뒤 경과 관찰에선 후유증도 없고 건강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방수성 시신 가방은 어떤 병원에도 상비되어 있어 운반이 가능하며 기존 냉수욕조 4분의 1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응급의료 현장에서 시신 가방이 효과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주장하고 있다.

이런 사례를 논문으로 정리한 연구팀은 열사병 고령 환자에 대해 시체 봉투에 냉수를 담가 소생을 한 예를 보고했다. 열사병 치료에 시체 가방을 이용한 첫 보고이며 열사병 환자를 만날 수 있는 응급 외래에선 시체 가방과 냉수욕 과정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걸 제안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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