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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덱 개발사 밸브…특허권 침해로 소송당했다

밸브가 개발한 휴대용 게이밍 PC인 스팀덱(Steam Deck)에 탑재된 촉각 피드백 같은 기술을 둘러싸고 미국에 거점을 둔 기술 기업인 이머전(Immersion)이 밸브를 특허권 침해로 소송을 걸었다. 이머전은 지금까지 소니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도 비슷한 소송을 내고 있다.

이머전은 스팀덱과 가상현실 키트 밸브 인덱스(Valve Index)를 대상으로 특허권 침해로 밸브를 제소했다. 사용자 조작으로 진동 등 촉각 피드백을 돌려주는 기능에 관한한 이머전 특허 7건을 밸브가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이 특허 7건은 미국 특허 제7336260호 햅틱을 제공하는 방법과 기기, 미국 특허 제8749507호 햅틱 입력 기기로부터 입력을 적응적으로 해석하는 시스템과 방법, 미국 특허 제9430042호 진동 햅틱 피드백에 의한 가상 디텐트 메커니즘, 미국 특허 제9116546호 센서 입력을 촉각적으로 표현하는 시스템, 미국 특허 제10627907호 햅틱 출력 기기와 관련한 사용자 입력 요소 위치 제어, 미국 특허 제10665067호 가상현실에서 햅틱 오버레이 통합 위한 시스템과 방법 피드백을 위한 시스템과 방법 등이다.

이머전은 촉각 피드백 등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관련 기술에 관한 많은 특허를 개발, 구입했다. 이 때문에 그 중에서도 게임기기 등 하드웨어가 등장했을 때에는 자사 특허를 들어 침해를 소송하는 일이 과거 몇 차례 있었다.

2022년에는 이머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를 상대로 소송을 일으켰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머전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지만 소니는 이후 2007년까지 긴 특허 소송을 펼쳤다. 2007년 3월 1일 소니와 이머전은 소송 종결에 동의했으며 소니 측은 배상금을 지불했다. 이 소송 중 특허에 저촉되지 않도록 진동 기능을 뺀 플레이스테이션3용 컨트롤러 식스엑시스가 등장했지만 소니와 이머전이 화해하며 이후 출시된 듀얼쇼크3에는 진동 기능이 부활했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애플, 구글, 모토로라, 핏비트도 이머전에 소송을 당해 모두 화해한 적이 있으며 2022년에는 메타가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닌텐도는 이머전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소송을 피하고 닌텐도 스위치에 이머전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특허를 둘러싸고 수많은 소송을 일으키며 이머전은 대기업으로부터 라이선스 요금을 빼앗는 특허 괴물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이번 소송에 대해 보도에선 친숙한 기업으로부터의 소송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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