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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육 현장 도입된 크롬북 “겨우 3년 만에…”

구글 운영체제인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인 크롬북은 가격이 저렴하고 간단한 조작성으로 교육용 컴퓨터로 학교 교육에 대량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크롬북은 일반 컴퓨터보다 수명이 짧고 수리가 어려워 학교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초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많은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실시했다. 미국 학교에선 합리적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크롬북을 대량 구입해 학생에게 배포해왔다.

하지만 미국공익연구그룹 교육 기금 PIRG가 202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도입된 크롬북 대부분이 이미 수명을 맞았다는 게 지적되고 있다. 크롬북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는 수리하기 어렵다는 것. 학교에서 사용하는 제품에는 스크린, 힌지, 키보드에 낙하, 충격, 진동, 수몰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크롬북 수리 부품은 다른 컴퓨터 수리 부품보다 가용성이 낮고 분해 용이성도 낮다고 한다. 교체 부품 가격도 본체 가격에 비해 높아 PIRG는 일부 기업 IT 부서는 부품 취급용 크롬북을 추가로 구입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PIRG는 크롬북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높기 때문에 학교에선 비용 절감 전략으로 크롬북 도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크롬북을 판매하는 제조사가 기능과는 무관한 베젤 등 부품 형상 변경을 모델마다 실시하기도 해 다른 모델 기기와의 부품 유용도 곤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PIRG는 크롬북 자동 갱신 만료 시스템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구글이 크롬북 기기 모델별로 소프트웨어 자동 갱신 정책을 정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설명한 것. 구글은 크롬북 자동 업데이트를 8년간 보장하지만 이 기간은 구글이 해당 모델을 인증한 시점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학교에 크롬북을 도입할 때에는 구매, 수령, 설정, 배포 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학생이 사용을 시작할 때 자동 갱신 유효기간이 다가오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장치 도입 몇 년 만에 소프트웨어 자동 갱신이 중단되면 학교에는 전자폐기물이 된 컴퓨터만 남는다. 자동 갱신 기한이 짧기 때문에 중고 판매도 어렵다.

PIRG는 2020년 출하된 크롬북 3,200만 대 수명을 2배로 늘릴 수 있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460만 톤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자동차 90만 대가 1년간 주행했을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해당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 PIRG는 구글이 크롬북 기기에서 자동 업데이트 만료 시스템을 철폐하고 기기 제조사가 교체 부품 최소 10% 재고를 더 생산해 크롬북 모델간 구성 요소 교체를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 뿐 아니라 구글이 원격 관리에서 크롬북을 쉽게 등록 취소할 수 있도록 해 리눅스 같은 다른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PIRG는 운영체제 선택은 소비자 권리일 뿐 아니라 컴퓨터 중고에서 구매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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