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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화성 탐사차 주룽은 아직도 휴면중

중국 화성 탐사차 주룽은 지난해 5월말 휴면 모드에 들어간 채 지금도 계속 잠을 잠고 있다. 12월 깨어나야 했지만 지표에 머무른 채 몇 개월간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게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주회기가 포착한 이미지로 드러난 것.

최근 공개된 나사 주회기에 탑재한 고해상도 촬영 장치 HiRISE로 찍은 이미지를 보면 3분할된 이미지 왼쪽은 2022년 3월 11일, 가운데는 9월 8일, 오른쪽은 2023년 2월 7일이다. 왼쪽 상단에 보이는 짙은 청록색 같은 점은 아직 활동하던 당시 주룽이다. 중간과 오른쪽 이미지 아래에선 분화구 옆에서 쉬고 있다. 주룽은 2022년 5월 휴면 모드에 들어간 이후 이 지점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휴면은 가혹한 화성 겨울을 극복할 계획 일환으로 화성 봄이 시작되는 지난해 12월말에는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1월에는 익명 정보통에 따르면 주룽은 휴면에 들어간 이후 신호를 발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다. 중국국가항천국 CNSA는 탐사차 상태에 대해선 비밀주의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22년 9월과 2023년 2월 클로즈업 이미지를 보면 주룽 색이 조금 밝아 표면에 먼지가 쌓여 있다는 걸 시사하고 있다. 화성에서 겨울이 오면 특징인 격렬한 모래와 먼지 폭풍 때문에 탐사차 태양 패널은 전력을 생성하기 위해 빛을 모을 수 없다. 먼지가 주룽 태양 패널에 쌓여 발전 능력을 저하시켜 복귀를 방해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반면 나사 탐사차인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겨울 내 방사성 동위원소 전력 시스템으로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 보도에선 2월 10일 화성 미션 2주년을 축하했다. 여기에선 탐사차와 지상국 사이에서 데이터를 중계하는 주회기인 톈원 1호는 좋은 상태여서 화성에 관한 태스크를 계속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주룽 현재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텐원1호 미션은 중국에 있어 첫 화성 탐사 미션으로 주룽은 2021년 5월 14일 화성에 착륙했다. 원래 화성 탐사에 90일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당초 기간을 크게 웃돌아 활동 중이었다. 따라서 깨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역사적 쾌거는 이미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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