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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선거 30회 이상 조작한 이스라엘 해킹 조직

해킹과 방해 공작,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정보 확산 등 전 세계 각지에서 30건 이상 선거를 조작해온 이스라엘 기업 실태가 잠입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30개 이상 미디어가 협력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0세 전 이스라엘 특수 부대원 출신으로 현재는 조르즈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탈 하난(Tal Hanan)이 이끄는 팀에 의해 아프리카와 중남미, 유럽 등에서 정보 공작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여론을 비밀리에 조작하고 싶은 정보기관이나 정치 운동 조직, 민간 기업 등이 블랙옵스라고 불리는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팀 조르즈(Team Jorge) 주요 서비스 중 하나는 Aims(Advanced Impact Media Solutions)라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트위터와 링크드인, 페이스북, 텔레그램, G메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서비스에 등록된 사용자 계정 수천 개를 조작할 수 있다고 한다.

6시간 이상 비밀리에 기록된 회의에서 그는 G메일과 텔레그램 계정에 액세스하는 해킹 기술을 선보이는 등 조직 경쟁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했다. 구체적으론 정당한 보도기관에 정보를 흘려 Aims로 확산하거나 정치인에게 의혹을 주기 위해 정치인 아내에게 아마존을 통해 성인용 장난감을 보내기도 한다.

Aims 관련 계정을 추적한 결과 영국과 미국, 캐나다, 독일 등 20개국에서 활동 흔적이 확인됐다. 조사 보고서를 받고 메타는 플랫폼에서 가짜 계정을 삭제했다. 또 하난이 정보 조작 일부를 이스라엘 민간 기업(Demoman International)을 통해 실행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 국방부가 운영하는 방위산업 수출 촉진을 위한 웹사이트에 게재된 기업이다.

하난은 지금은 아프리카 선거에 관여하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 수준 국정에서 33회 활동했으며 그 중 27회는 성공시켰다며 실적을 어필하기도 했다. 또 텔레그램과 G메일 계정을 실제로 해킹해서 보여줬다고 한다.

팀 조르즈는 서비스에 드는 비용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나 현금 등 다양한 통화로 지불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사전 조사에선 중남미 한 국가에서의 활동에 대해 16만 달러가 청구됐지만 이번 아프리카 활동 요구에는 600만 유로에서 1,500만 유로가 들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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