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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급증하는 3D프린팅 총기 고스트건

총 난사 사건이 일상인 미국과 달리 캐나다는 치안이 좋고 총기 규제도 엄격하기 때문에 안전한 국가라는 평판을 듣는다. 하지만 이런 캐나다에선 2022년경부터 3D프린터로 직접 만든 추적이 곤란한 고스트건 적발이 잇따르고 있어 경찰 당국이 우려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캐나다 경찰은 2022년 3D 프린팅 총기 100정을 압수했고 일부 지역에선 이런 총기 적발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캐나다 서부 도시 캘거리에선 2020년과 2021년 압수된 3D프린팅 총기가 각각 1정 뿐이었지만 2022년에는 17정 정도 압수됐다.

캘거리 경찰 관계자는 당초 캘거리에서 3D프린팅 총기에 많은 인재를 투입하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었다며 이유는 이런 게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22년 들어 갑자기 급증한 걸 목격하고 있기 때문에 2023년에는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3D 프린팅 총은 일련번호 없이 추적이 불가능한 고스트건이라고 불리는 자작 총기 일종이다. 캐나다에선 총 수신기라고 불리는 부품이 총기 규제 대상이 되고 그 외 부품은 총기점이나 온라인 숍에서 총기 라이선스 없이 입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시리얼 넘버 각인이 의무화되어 있는 리시버 부분을 자작해 버리면 나머지는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부품을 사용해 신원 확인이나 추적을 받지 않고 총을 만들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 20개 경찰에 취재하자 대도시에서 인구 2,000명 미만 작은 마을까지 각지에서 고스트건이 압수되고 있다고 한다. 위니펙 경찰은 2022년 12월 범죄 조직이 정규 3D 프린터 업체에 돈을 지불해 블랭크라는 리시버를 만들었다며 여러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또 새스커튼 경찰은 2021년 1월 3D프린터 2대와 다수 총 부품을 압수했지만 이런 사례는 이들 지역 경찰에 있어 처음이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온타리오 경찰은 지금까지 1정 밖에 압수한 적 없던 3D프린팅 총을 2022년 18정 압수한 것 외에 온타리오주 요크 지역에선 완전 기능하는 3D프린팅 총을 사용한 강도도 발생했다. 로손 경찰에 따르면 이런 추적 불가능한 총기는 2,500캐나다 달러에서 7,500캐나다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3D 프린팅 총기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미국에서 출발한 3D 프린팅 총인 리버레이터(Liberator)가 있다. 이 총 제작자는 2013년 3D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리버레이터 설계도를 인터넷으로 공개했다.

리어레이터 설계도는 문제가 되어 일시 공개가 금지됐지만 미국 사법부가 2018년 제작자와 화해하면서 3D프린팅 총기 설계도를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게 합법이 됐다. 따라서 리버레이터 설계도는 현재 깃허브 등에서 공유되고 있다. 위스콘신주에 거주하는 총 설계자는 캐나다인으로부터도 많은 연락이 있었고 대부분 총 설계도 완성도를 칭찬하는 것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급증하는 고스트건에 대해 규제 당국도 총기 규제법을 개정해 총기 부품 정의를 리시버 이외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고스트건에 대해 안고 있는 가장 큰 우려는 저렴하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으며 법률을 회피할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기술을 사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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