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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기관, 가스레인지 사용 금지 검토중

일상 요리를 하기 위해 가스레인지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미국 정부기관은 가스레인지가 실내 공기를 오염시켜 소아 천식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로 가스레인지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스레인지가 아닌 IH 레지인지를 이용하는 가정도 늘고 있지만 미국에선 여전히 가정 40%가 천연가스 레인지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대학 싱크탱크(Policy Integrity)나 미국화학회가 2022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레인지 사용은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입자상 물질 등 대기 오염 물질을 WHO 등이 호흡기질환이나 심혈관계 문제에 관련된다고 말한 수준으로 배출한다고 한다.

또 2022년 12월 검토된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발표된 논문에선 미국에서 소아 천식 사례 12% 이상에서 가스레인지 사용이 원인이 되고 있는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논문 저자는 가스레인지가 건강에 나쁘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는 50년간 진행됐다며 가장 강력한 증거는 어린이 건강과 소아 천식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스레인지가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반복 보고되고 있으며 이산화질소나 PM 2.5가 인후, 기관, 폐 등 호흡기에 손상을 줘서 소아 천식 위험을 올리는 게 지적되고 있다. 가스레인지 사용이 건강 문제를 일으킬 우려에 대처하기 위해 가전 제품이나 어린이 용품 등 가이드라인 작성이나 리콜 검사 등을 실시하는 독립 정부 기관인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가스레인지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곳은 앞으로 몇 개월 이내에 가스레인지가 가져오는 건강 피해에 대한 공개 코멘트를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한다. 고려되는 선택 사항은 가스레인지 제조와 수입을 금지할 뿐 아니라 가스레인지로부터 배출 가스에 제한을 마련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은 2022년 12월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가스레인지 경고 라벨 첨부나 상부 환기팬 설치, 성능 기준 책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가스레인지에 의한 실내 공기 오염이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흑인이나 라틴계, 저소득층 가정에서 누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스레인지 사용 규제 움직임은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규제하려는 움직임과도 일치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선 이미 100여개 시 등이 화석연료를 이용한 건물에서 이전을 장려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또 뉴욕시 의회는 2024년 이후 지어지는 7층 미만 신축 건물에서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캘리포니아주는 2030년까지 천연가스 히터와 온수기 판매 중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8월 성립한 인플레이션 삭감법도 기후변화 대책에 주력하고 있으며 IH 쿨탑을 구입하는 저중소득 가정에 대해 최대 840달러 보조하는 걸 포함하고 있다.

가스스토브 규제 기운이 높아지는 가운데 천연가스 사업자나 가스스토브 제조사 등은 이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가전제품협회는 온실가스나 유해 부산물이 어떤 종류 스토브를 사용하더라도 조리에 의해 배출되기 때문에 가스 스토브 규제는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스레인지 금지는 미국 가정 40% 이상에서 사용되는 저렴하고 선호되는 기술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한 종류 조리 기구를 금지해도 전반적인 실내 공기 오염에 대한 우려에 대처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가스협회 역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가정이나 식당이 부담하는 비용을 올린다고 주장하며 가스레인지가 건강에 나쁘다는 증거도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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