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주행에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환경친화적이라고 여겨지는 전기 자동차차는 가솔린 자동차와는 다른 전기 자동차 전용 타이어 사용이 권장된다. 왜 전기 자동차에는 전용 타이어가 요구될까.
전기 자동차는 외형은 크게 변하지는 않지만 내부 구조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런 이유로 일반 가솔린차와 같은 타이어로 전기차를 달리게 하면 타이어 마모가 가속되거나 열 관련 문제가 증가하거나 방향 안정성이 손실될 위험이 있다고 한다.
전기차에서 전용 타이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먼저 중량. 가솔린차와 전기차에서 큰 차이로 들 수 있는 건 차량 중량차다. 전기차는 대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같은 크기 가솔린차보다 무거운 경향이 잇다. 예를 들어 벤츠 전기차인 EQS 450 4MATIC 무게는 2,539kg이지만 거의 같은 크기 가솔린 차량인 S500 4MATIC 무게는 2,091kg으로 450kg 가량 차이가 난다. 따라서 전기차 타이어는 가솔린차보다 요구 하중지수가 크다는 것.
타이어가 견디는 무게는 사용 원료 배합 뿐 아니라 홈 패턴과 깊이에 영향을 받는다. 또 무거운 배터리를 차체 전체에 균등하게 배치했는지 아니면 주행 중 동적 부하를 줄일 목적으로 차체 중앙에 배치했는지에 따라서도 타이어에 요구되는 하중지수는 바뀐다.
다음은 소음. 내연기관을 탑재하고 있지 않은 전기차는 소음이 가솔린차보다 대폭 줄어든다. 하지만 가솔린차에선 엔진 소리로 인해 꺼져 있던 바람 소리와 노면 소음이 모터가 조용한 전기차에선 들리기 쉬워지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고성능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타이어 부사장인 롭 윌리엄스에 따르면 가솔린차에선 구동기관 소리가 소음 505를 차지하고 노면 잡신호가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전기차에선 모터 소음이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면 잡신호가 40%, 고속 운전에 의한 바람 소리가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고속 주행에 의해 발생하는 노면 잡신호를 줄이기 위해 타이어 제조사는 소음을 가능하면 줄일 수 있는 타이어 트레드패턴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가속시 트랙션. 가솔린차와 전기차에서 다른 타이어가 필요한 큰 이유 중 하나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트랙션, 구동력 차이다. 대부분 전동 모터는 연소 엔진보다 순간적으로 큰 토크를 발생시켜 타이어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커진다. 하지만 구동력을 중시한 타이어는 내구력이 희생되기 쉽고 타이어 수명이 짧아져 버리는 단점도 있다.
이어 타이어 수명. 전기차가 보급되어 그다지 연수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도 일부 소유자로부터 가솔린차보다 타이어 수명이 짧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솔린차 타이어를 달고 달리면 타이어 수명이 단축되며 자주 교체해야 한다. 한 사용자는 테슬라 모델S에서 가솔린차 타이러를 달고 6,400km 달리는 것만으로 타이어 교환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다음은 항속 거리. 타이어 진행 방향과 역방향으로 작용하는 저항이 항속 거리에 미치는 영향은 가솔린차에선 15∼20%지만 전기차에선 20∼40%로 상당히 커진다고 한다. 이 저항과 노면 그립력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적절한 타이어를 선택하는 게 전기차 항속 거리를 늘리는데 중요하다.
불행하게도 현재 전기차용 타이어는 가솔린차용보다 비싸다. 하지만 이는 시장 규모와 진입 기업 수에 따른 것인 만큼 전기차가 더 일반화되고 성장하면 전기차용 타이어 가격도 떨어질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