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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 초당 48컷으로 촬영한 이유

13년 만에 속편이 등장한 아바타: 물의 길(Avatar: The Way of Water)는 1편이 2009년 공개될 당시에도 영상 체험이나 3D 혁신을 불러온 바 있다. 2편도 마찬가지로 기술을 이용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가족간 유대와 생명의 연결을 아름답게 그린 것.

2편에는 바다를 무대로 한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3,000시간 이상 수중 체류 기록을 보유할 만큼 누구보다 바다를 사랑하는 제임스 카메룬 감독인 만큼 물속을 이렇게까지 그릴 수 잇겠지만 수중 장면을 담은 3D 영상은 몰입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영화에는 3D 영상 외에 HDR이나 HFR 같은 최신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HDR은 선명한 색 표현은 물론 영상이 밝기 때문에 3D 안경으로 보는 영화가 어둡다는 생각을 바꿔주기에 충분하다. HFR의 경우 초당 48컷으로 촬영하고 있어 일반 영화 프레임레이트가 초당 24컷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매끄러운 영상 표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보면 움직임이 빠른 액션 장면에서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황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고 물보라나 파도 등 세세한 물 표현도 현실감 넘치게 느낄 수 있다. 물론 일부 장면에선 HFR과 특정 VFX 조합으로 영상이 빨리 감겨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초고성능 게임 엔진을 이용한 데모 영상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HFR에 대해선 여러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60컷이나 120컷 작품도 있는데 카메론은 120컷은 실제로는 60컷을 더블 플러시한 것이기 때문에 48컷 또는 60컷이라는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며 최종적으로 48컷을 채택한 이유는 렌더링에 걸리는 시간이나 효율이 좋다는 점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이프레임 속도는 2D가 아니라 주로 3D 영상에서 가치가 높고 영상 해상도를 높일 뿐 아니라 화면 깜박임을 줄일 수 있다.

테스트 초기 HFR과 물속 장면간 궁합이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본작 수중 장면은 모두 HFR로 촬영하고 있다. 참고로 물속 장면을 뺀 장면에선 전체 중 20∼30%가 HFR로 촬영된 것이라고 한다. 캐릭터끼리 대화나 일상적 움직임을 담은 장면에서 굳이 HDR을 사용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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