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서 인기가 높은 틱톡에선 많은 사용자가 다양한 영상을 올리고 있지만 때론 무방비한 상대방 머리를 지면에 부딪치게 하는 등 위험한 챌린지 영상이 유행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는 틱톡에서 유행한 고의로 질식이나 실신을 시키는 블랙아웃 챌린지에 도전하면서 지난 18개월간 12세 이하 아이가 적어도 15명 이상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틱톡에선 정기적으로 다양한 챌린지가 유행한다. 많은 사용자가 챌린지를 실제로 진행하는데 바지를 입은 채 소변을 보는 챌린지나 고양이에게 생란을 주고 모습을 보는 등 이상한 것도 많지만 머리를 바닥을 부딪치게 하는 등 위험한 것도 많다.
이런 챌린지 유행은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인수해 2018년 통합한 립싱크 앱(Music.ly)에서 비롯됐다. 이 앱은 몇 년에 걸쳐 경쟁 플랫폼에서 시작된 13세 미만 아이를 흡수해 2016년 시점 사용자 대부분이 미성년이었다고 한다. Music.ly 측은 2016년 공개 콘퍼런스에서 이 앱이 다른 곳과 다른 점으로 다양한 챌린지를 들고 사용자가 이에 도전하는 걸 들기도 했다. 이를 통합한 틱톡에도 이어지면서 2020년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젊은 층이 틱톡 챌린지를 하는 게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
틱톡 챌린지에는 학교 비품을 파괴하는 등 위험한 게 늘어나고 실신 챌린지 등 심지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을 동반한 도전까지 등장하고 있다. 블랙아웃 챌린지는 목걸이 등으로 의도적으로 실신 상태로 몰아넣어 도취감을 느끼게 하는 챌린지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13세 미만 아이가 적어도 15명이 챌린지 도중 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블랙아웃 챌린지 같은 질식 게임은 이전부터 젊은 층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 CDC가 내놓은 2008년 보고에선 1995∼2007년 사이 6∼19세 젊은층 82명이 질식 게임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질식 게임 유족이 설립한 비영리단체(Erik’s Cause)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이후에는 적어도 13세 미만 아이 33명이 질식 게임으로 사망하고 있다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질식 게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틱톡 측도 위험한 챌린지를 단속하고 있지만 사용자는 관련 키워드(blackout challenge, choking game) 등을 피해 검출하기 어려원 키워드(flatliner, space monkey)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러 단어 철자를 틀리게 해서 검출을 피하기도 한다.
실신 챌린지 같은 위험한 챌린지는 위험과 결과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위험하다. 틱톡은 13세 미만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13세 미만 아이가 나이를 속여 틱톡을 사용하고 있어 모더레이션이 따라잡고 있지 않다는 것. 영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11세 어린이 절반이 틱톡을 매일 시청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21년 1월에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당시 10세 소년이 목욕 가운벨트로 목을 조이다가 사망했고 2월에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당시 10세 소년이 목을 조르다 사망했다. 이들 모두 틱톡 헤비유저이며 유족은 증언을 통해 틱톡에서 유행한 챌린지에 도전하다가 사고로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전 세계 각지에서 아이가 사망하고 있으며 유족은 틱톡 챌린지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대부분은 공개적으로 틱톡과 사망을 연관시키지 않고 있다. 하지만 2021년 7월 사망한 8세 소년을 조사한 미국 테네시주 경찰은 스마트폰 분석으로 소년이 사망 전날 틱톡에서 실신 챌린지 영상을 몇 시간 봤는지 확인했다.
미국에선 유족이 틱톡에 대한 여러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만 틱톡은 자신이 추천한 콘텐츠가 사고를 일으킨 걸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플랫폼 서비스는 제3자가 발신하는 정보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통신품위법 230조로 보호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소송 자체 각하를 신청하고 있다.
최근 틱톡 같은 플랫폼은 콘텐츠 검열 뿐 아니라 애초에 13세 미만 사용자를 허용하지 않는 보호 정책 도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2022년 8월 가결된 캘리포니아 연령 적정 디자인 코드법 AB-2273은 18세 미만 아이가 액세스할 가능성이 높은 앱이나 웹사이트에 대해 엄격한 어린이 보호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얼굴 사진을 이용한 연령 인증 시스템 도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프라이버시와 아이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건 플랫폼에도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틱톡은 2021년 얼굴로 연령을 추정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요티나 하이브 등 기업과 미팅을 실시했지만 이들 소프트웨어 도입에는 이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익명 정보 제공자는 중국 정부와 연결되어 있다는 혐의로 정치인으로부터 엄격한 눈길을 받는 틱톡이 얼굴 사진을 이용한 연령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더 추궁을 받는 걸 두려워했다고 한다.
물론 보도에선 하이브 측에 사망한 아이 영상을 보내 소프트웨어로 연령을 추정해달라고 하자 3초 만에 10세라는 정확한 연령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이브 측은 아이 나이를 추정하는 기술은 높아졌지만 아마도 도입을 거부하는 플랫폼은 문제 범위를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