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일반적인 하루 8시간을 주 5일 합계 40시간 일한다는 방식은 산업혁명이 일어난 19세기 영국 노동 체제에서 비롯됐다. 이런 영국 기업 100개사가 주 4일 근무를 도입하는 캠페인에 서명하고 월급 인하 없이 주 4일 32시간 근무 도입에 동의했다.
이번 주 4일 근무를 도입한 기업은 직원이 2,600명으로 영국 노동 인구 전체에서 극히 일부지만 더 큰 사회 변혁에서 선구자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캠페인을 주도한 영국 비영리 단체인 4데이위크캠페인(4 Day Week Campaign)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주 5일 9시부터 5시까지 업무 방식은 시대 착오적이며 더 이상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100년 전 주말을 발명했지만 근무시간 업데이트는 오랜 숙원이었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일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일하는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캠페인에 서명한 100개 기업 중 직원 450명이 있고 업계를 선도하는 광고 네트워크 기업인 에이윈(Awin)이 있다. 회사 측은 주 4일 근무 채용은 회사 역사에서 가장 개혁적인 노력 중 하나라면서 도입 1년 반 동안 직원 건강과 행복은 비약적으로 향상됐을 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나 고객과의 관계, 인재 확보 면에서도 혜택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4데이위크캠페인 측은 케임브리지대학, 옥스퍼드대학, 보스턴칼리지, 싱크탱크인 오토노미(Autonomy)와 공동으로 3,300명을 고용하는 70개 기업에 주 4일 근무를 도입하는 파일럿 방식을 전개하고 있다. 2022년 9월 진행한 중간 조사에서 캠페인 참여 기업 88%가 주 4일 근무가 잘 작동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대상 기업 95%는 도입 이후 생산성이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향상됐다고 답하고 있다.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인플레이션률에 대응하는 10% 임금 인상을 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대체 방안으로 주 4일 근무를 검토하는데 기업이 불황 장기화에 대비하는 가운데 주 4일 근무를 도입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주 4일을 도입한 기업 대부분은 기술, 이벤트, 마케팅을 비롯한 서비스 업계다. 하지만 4데이위크캠페인에 따르면 최근에는 제조업이나 건설업 고용주도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 주휴 3일제에 관한 논의는 주휴 2일제가 정착하게 된 19세기 논의와 유사점이 많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