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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증식 적혈구로 수혈 임상시험을…

수혈은 병으로 혈액을 만들 수 없는 사람이나 수술이나 사고로 대량 출혈이 발생한 사람 치료에 빠뜨릴 수 없지만 합병증 리스크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실험실 내에서 배양한 적혈구 수혈을 실시하는 세계 첫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NHS에서 수혈과 장기 이식을 관할하는 NHSBT(NHS Blood and Transplant)는 11월 7일 브리스톨대학, 케임브리지대학과 공동으로 기증가 혈액에서 배양한 적혈구를 자원봉사자에게 수혈하는 임상 시험 개시를 발표했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적혈구가 임상시험에서 다른 사람에게 수혈된 건 이게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증명되면 겸상적혈구증이나 희소 혈액형 보유자 등 적합한 혈액 헌혈이 어려운 사람 치료에 혁신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NHSBT에 헌혈한 건강한 사람 혈액으로부터 분리된 줄기세포가 이용되고 있으며 시험에선 그 줄기세포를 적혈구에 배양한 게 적어도 참가자 10명에게 수혈될 예정. 투여량은 참가자마다 다르지만 티스폰 1∼2잔 정도에 상당하는 5∼10ml 소량 미니 수혈이 이뤄진다고 한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배양 적혈구와 표준 헌혈 적혈구를 비교해 어떤 세포가 더 오래 지속되는지가 시험 초점이다.

체내에서 만들어진 시기가 있는 적혈구가 포함되어 있는 기존 수혈 세포보다 실험실 내에서 배양한 적혈구가 오래 지속되는 게 확인되면 정기적 수혈이 필요한 질병 환자가 수혈을 받는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빈번한 수혈로 인한 철분 과다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

시험에선 이미 참가자 2명이 실험실에서 배양된 적혈구 수혈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유해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참가자는 모두 건강하다. 다만 시험 맹검화를 유지하기 위해 수혈을 받은 참가자 신원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NHSBT 책임자는 이 시험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적혈구를 의료 등급으로 성장시킬 수 있게 됐다며 시험 결과가 나오고 배양 적혈구가 전통 헌혈 적혈구보다 성능이 뛰어난지 여부를 보는 게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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